엊저녁 잔뜩 찌푸린 날씨는 모처럼 고등학교에 들어와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소풍에 대한 나의 기대를 불안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그러나 날씨가 화창하기를 빌고 ...
얼마 전 우리 집 발코니에 있는 란타나 잎이 한낮의 땡볕을 쬐인 깻잎처럼 시들해졌다. 다급하게 물을 준 후 잠시 뒤에 시들했던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생기를 ...
몇 년 전에 중국 연수를 간 적이 있다. 주로 학교에 많이 들렀는데, 수업하는 장면을 직접 보게 되었다. 북경에 있는 어느 중등학교였다. 수학 공책을 보고...
봄비가 한두 차례 내리더니 화분의 온기가 달라진 것 같다. 비가 내린 덕분인가. 겨우내 단단해진 흙을 뚫고 올라온 눈부신 생명이 돋보인다. 하지만, 눈에 ...
탱탱하던 꽃망울이 비 그친 후 폭발했다. 산야는 꽃 물결로 일렁일렁하다.세 번째 봄이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 사태는 인간의 사고체계와 생활방식을...
배경은 고등학교 시절, 체력장은 대학입시를 위해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요 자신의 체력을 잘 아니 만점을 못 맞아도 어쩔 수 없다. 체육 선생님은 그걸 용납...
얼마전 고교동창생을 만났다. 얼마나 반가운지 마스크를 낀 채 서로 부둥켜안고 인사를 나눴다. 그후 우리는 가까운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도중 그...
2억 5천만 년 전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울진에 있는 성류굴이다. 초입부터 시선을 끈다. 오른쪽으로 왕피천을 끼고 동굴 입구까지 웅장한 돌 조형물이 길을...
사람이 내게 오는 건 우주가 오는 것이다, 그의 인격과 더불어 그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소한 일상이 감사로 넘쳐나는 햇볕 따스한 날 우리 ...
며칠 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가. 한동안 온 세상을 뒤덮고 있던 우울한 미세먼지를 봄바람이 한 방에 밀어낸 어느 날 오후. 거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맑은...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이한우 화백의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 첫밗에 눈에 들어왔다. 가국현, 강호성, 민경갑 등 많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으나 아...
바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뭉그적이고 있는데 휴대폰이 들썩인다. 반가운 분이다. 아직 이불속임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고 목다심부터 한 ...
지난 주말에 초등학교 다니는 이웃집 학생이 친구들을 데리고 왔다. 학교에서 받은 과제를 해결해 보겠다며 친구들에게 필자를 환경교육 전문가라고 소개하고서 찾...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시아의 옻칠(漆)과 칠공예 문화를 보기 위해특별전에 참석을 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각 나라에서 발전한 다양한 칠공예 26...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간식이라며 작은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마침 힘이 쭉 빠져 있을 때라 반가웠다. 저녁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얼른 쇼핑백을 열었다....
반가운 빗소리다. 후드득 후드득. 얼마나 기다리던 단비인지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연녹색 생명을 움 틔울 산이 붉은 화마에 휩싸여 얼마나 애간장을 태...
겨울이 춥고 길수록 오는 봄이 더 푸르다고 했던가. 지난 겨울은 그리 춥지도 않았고 눈 다운 눈이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전국이 산...
꽤 긴 기간 방영된 노래경연의 끝부분을 보았다. 여섯 명이 남아 마지막 공연을 했는데 실력들이 쟁쟁했다. 나도 마음으로 한 사람을 응원하며 보았는데 우승은...
까치 내 가는 길 무심천변에 버드나무가 연두 빛으로 물 들었다. 백로가 유유자적 먹이 사냥을 즐기는 풍경에 취해 " 봄 처녀 제에 오시네/ 새 풀 옷을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