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주인이 브루셀라병 검진을 실시하면 소를 팔지 않겠다고 주장해서 어쩔수 없었습니다”.
“생축사업 시한 만료일이 임박했고 브루셀라병 미검진 소 구입 역시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매입했기 때문에 절차상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지난 25일 음성축협측이 이날 아침 본보 15면에 게재된 ‘음성축협 브루셀라 검진없이 소 매입 논란’이란 보도내용에 대해 기자에게 내놓은 궁색한 변명중 일부 내용이다.
여기에 한술더떠 “제보자가 누구인지 가르쳐 달라.음성축협을 흔들기 위한 내ㆍ외부 세력들이 더 큰 문제다“라며 대책수립 보다는 자신들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진 경위 파악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부실채권과 경기 장기침체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음성축협은 그동안 구조조정의 노력끝에 지난해에는 IMF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경영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와함께 중장기경제사업발전계획을 수립,그동안 신용사업 위주의 경영에서 탈피,생축사업을 비롯 송아지 입식,발효사료등 경제사업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바꿔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계획과는 달리 실제 사업집행 과정에서 보여준 음성축협의 이번 생축사업은 너무도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것이 축협 관계자들은 물론 축산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음성축협에서 의욕있게 추진한 생축사업은 임신한 어미소를 매입해 송아지를 생산, 판매하다는 번식우(牛)사업이다.
번식우사업 성패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임신소의 유산율에 달려 있어 축산전문가들은 ‘번식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브루셀라병 검진을 해야한다’고 단언적으로 말 할 정도로 번식우사업과 브루셀라병은 긴밀한 함수관계를 갖고있다.
그러나 생축사업 성패를 가름하는 첫단추를 꿰는 이번 번식우사업에서 음성축협이 보여준 사업집행 과정은 너무도 안일하고 허술한 축산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음성축협은 이번 브루셀라 사건을 교훈삼아 내실있고 투명한 축산경영을 보여줘야 한다.
음성축협의 경영정상화와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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