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지 2주가 흘렀다.
 지금 충청권에서는 “노무현 정부에 놀아났다. 애초부터 신행정수도 건설은 정치적 쇼”라는 원망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예상치못한 충격을 받은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은 충청권민의 분노를 담아내, 신행정수도건설 사수를 위해 처절히 몸부림 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구체적 대안마련은 커녕 한발 빼는듯한 인상이다. 헌재의 위헌 결정을 성토하고,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만을 강조하는게 열린우리당의 전부다.
 충청권 의원들도 미온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위헌 결정 다음날 몇몇 의원이 도청 기자실에서 발표한 헌재 재판관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는 단발로 그쳤고, 대안으로 나온 국민투표 당론채택 요구도 어떻게 진행되는 지 오리무중이다. 신행정수도와 관련한 행사에 도내 9명 의원을 모두 볼 수없어, 지역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있다는 추론도 나온다.
 열린우리당 충북지역 의원들이 비난받는 이유다.
 열린우리당은 줄곧 신행정수도 특별법은 한나라당의 압도적 지지로 국회를 통과했음을 강조한다. 뒤집어보면 특별법 통과과정에서 한나라당 충청권 의원들이 영ㆍ호남, 수도권의 같은당 의원들을 쫓아다니며 설득노력을 벌인 공을 인정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신행정수도 덕을 톡톡히 본 열린우리당 충북지역 의원들이 그동안 보인 신행정수도 건설 노력은 무엇인가.
 총선 직전 열린우리당 의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청주를 방문해 “한나라당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진심으로 원치 않는다. 총선이 끝나면 한나라당은 태도를 돌변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총선 이후 한나라당의 행보가 그의 말대로 맞았으니 대단한 신통력이다.
 한나라당이 신행정수도 건설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 위해 특위구성을 주장하고, 몇몇 의원들은 반대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전국민 반대여론을 확산시킬때 충북 의원들은 무엇을 했는가.
 지나치게 신행정수도 건설을 자신한 나머지 야당 대표나 동료 의원들에 설득노력보다 차라리 이 기회에 극명한 차별화를 부각시키기위해 한나라당 때리기에 주력한 것은 아닌가 묻고싶다.
 혹자는 한나라당이 신행정수도건설을 손바닥 뒤집듯 해버린 나쁜 정당이라면 열린우리당은 차려놓은 밥상도 제대로 못먹는 무능한 정당이라고 비판한다. 새겨들어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