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가 지난 20일 열린 제 4차 본회의에서 고추시장 이전 관련 예산 및 문화예술회관 건립비를 삭감하자 일부 시민들이 지역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처사라며 의회측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제천신월농산물유통단지사업조합(조합장 이완섭)은 화산동 제일고추시장과 중앙고추시장을 신월동 바이오밸리 근처로 통합 이전하기 위해 12억 6천만원을 들여 부지매입을 끝내고 절토 및 정지작업에 한창이다.
 이같이 고추시장 통합을 위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제천시는 지난 10월 기반시설공사에 소요되는 10억원의 예산을 충북도에 요청했으나, 이중 7억원만 지원되자 3억3천200만원의 시비 확보를 위해 시의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의회측은 충북도가 지원한 도비는 물론 시비까지 전액 삭감했으며 “1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의 경우 투ㆍ융자 심사를 거쳐야 함에도 집행부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본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며 책임을 집행부로 떠넘겼다.
 예산삭감 소식이 알려지자 80여명의 고추상인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의회로 몰려와 “제천시의원들은 꿀먹은 벙어리냐 !”, “시비만 깎으면 그만이지 도비까지 깎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하루종일 농성을 벌였다.
 게다가 시의회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지원된 20억원(국비 10억원, 도비 5억원, 시비 5억원)마저 삭감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회관건립이 무산됐다며 진노(嗔怒) 하고 있다.
 제천문화원 관계자는 사석에서 “문화예술인들이 힘이 없어 그런것 아니냐”, “시의원도 힘들겠지만, 이래 가지고 문화원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조속한 시일내에 모임을 갖고 시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앞으로 대단위 농산물유통단지가 건립되면 고추시장을 또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문화예술회관은 최소 500억원 이상 들여야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출 수 있는데 겨우 10억원의 국비 지원은 큰 의미가 없다”고 삭감이유를 밝혔다.
 어찌됐던 내년도에 국비 및 도비가 반납되면 본 사업에 대하여는 앞으로 영원히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예산삭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한 협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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