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 지속되면서 올해 보리 수확량이 예년 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에 대한 보상 대책이 없어 재배농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삭수 등 보리의 생육 상태를 조사한 결과이삭수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보리 이삭이 팬 시기는 4월 26일쯤으로 예년 보다 3∼4일 정도 늦었으며, 평균 길이도 58㎠로 지난해 74㎠ 보다 무려 16㎠ 작다.

이삭수도 평균 5백2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백80개 보다 60여개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옥천 지역의 경우 올해 보리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약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피해가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보리의 경우 농업재해대책법이나 자연재해대책법 대상에는 포함돼 있으나 농가 수입중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피해 보상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재배농가들은 보리도 벼 등 타작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재해로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리 재배농민인 주모씨는 『보리도 식량 자원에 포함된다』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보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옥천군의 보리 재배 농가는 총 2백93농가에 1백33@에 이르고 있으며,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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