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여학생들은 보면 발랄하고 상쾌한 청춘미가 넘친다, 그러나 학생들이 입은 교복은 제복이 갖는 강압적 통제 이미지 외에도 왠지 모르게 심신을 억제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최근 여학생 교복은 성인 패션 트랜드를 따라 세련되어 보이나 상당히 불편을 준다고 한다.

상의를 보면 대부분 자켓 형태로 지나치게 허리 가슴 라인이 몸에 꼭맞아 성장기 학생들의 활동에 지장을 주는데 이는 치마말기에 맞추어 세련되게 보이려고 상의를 짧게 만들어 한창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지장이 주고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찢어지거나 단추가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거의 대다수의 학교가 타이를 매도록 하여 깔끔해 보이기는 하나 너무 획일적이고 목을 압박하여 뇌 발달과 혈액순환 등에도 좋지 않다.

치마는 플래어 스커트나 주름 스커트의 경우 활동은 편하지만 늘 바람에 신경을 써야 하고 여름에는 상당히 덥고 안감이 말려 들어가는 단점이 있으며 타이트 스커트는 너무 폭이 좁고 주름이 없어 활동하기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2003년 여성부는 일선 중·고교에서 여학생에게 치마만 교복으로 입게 하는 것은 남녀 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결정을 하고 여학생들이 교복으로 치마나 바지 중에서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권고하였다. 여학생에게 치마만 입게 하는 것은 전근대적 발상으로 여학생 교복이 반드시 치마여야 하는 합리적 이유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 이후 여학생들은 바지를 입는 학생들이 늘기는 했으나 실제로 치마가 불편하거나 추위를 피하려고 바지교복을 입는 학생은 매우 드물다. 이는 여학생 교복이 치마에 맞게 디자인되어 상의와 바지와는 조화는 물론 힙과 다리의 곡선미를 살리지 못한 펑퍼짐한 디자인이 어울리지 않아 학생들 스스로 바지 입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보온성을 고려해 바지를 입는 경우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갓 중학교에 입학한 여중생 등 정도이고 사실 요즈음은 고탄력 스타킹이나 타이즈가 있어 치마를 입고 코트를 입으면 그다지 춥지 않다고 한다.

여학생들은 여성미가 자리잡아가는 고2학년 이상 되면 재킷의 길이와 품을 줄여 날씬하게 보이게 하며 예쁘지 못한 바지보다는 다리맵시가 드러나는 치마를 입으려 한다.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학생들은 치마를 입는데 일부가 바지를 입는 것은 신체의 약한 부분을 알리는 결과이기도 하다. 일부 학생들은 교복을 변형하여 입기도 하는데 개성이 강한 요즘 학생들은 교복을 자신을 표현하는 한 수단으로 생각하여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다고 색상과 단추·주머니·트임 등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으면서 개성을 드러내길 원한다. 이는 튀는 아이들만의 특별한 문화가 아니고 사춘기 학생들의 시대적 코드(정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여학생 교복도 패션이므로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따라 날씬한 라인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살린 스커트 또는 바지 교복이나 특히 여름철에는 반바지나 큐롯(치마바지) 패션으로 기후와 기능성에 맞는 학생복으로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개성이 강한 신세대 학생들이 선택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면 한다.

특히 여학생복은 실루엣을 좌우하므로 허리선과 가슴선을 살려주고 몸에 착 달라붙는 깔끔하고 멋스러운 스타일로 여학생을 상징하도록 하되 기능성이 자유로운 멋스런 옷으로 디자인되어 미래의 어머니가 될 여학생들의 건강을 아름답게 가꾸었으면 한다.

/ 이세열 직지디제라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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