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이산가족 상봉단이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역사적인 만남을 가져 며칠간 한반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산가족들이 서로 얼싸안고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할때 그 뒤켠에서 납북자 가족들은 차마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등 한반도에 화해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북한에 억류된 납북자들의 귀환문제는 거론되지 않은채 세월만 보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납북자 명단에 의하면 휴전이후 납북된 사람은 총 3천7백56명이며 이중 7∼8명이 아직 북한에 억류돼 있다.

억류된 사람을 직업별로 보면 어민 4백7명을 비롯 대한항공기 승무원및 승객 12명, 해외근무자및 유학생 10명, 바닷가에서 납치된 고교생 5명, 해상방송선 승무원 20명등이다. 이들이 납북된후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은 이산가족이 비할바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싶어도 볼수없는 혈육의 정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것은 물론 납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감시를 받느라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가 없는등 이중의 고통을 당했다.

지난 2일엔 북한측의 강력한 요구와 본인의 뜻에 따라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판문점을 통해 당당히 북행길에 오르는것을 지켜본 납북자 가족들은 조만간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김대중대통령은 3일 방송 3사 특별회견에서 납북자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늦은감이 있지만 납북자 가족들의 눈물이 감격의 눈물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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