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 기립불능증」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축산농가들이 공포에 떨고있다. 정부 검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을뿐 정확한 발병원인과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가축질병에 대한 대응체제에 허점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이 질병에 걸린 소는 경기, 강원, 충남·북, 전북, 경북 등 6개도, 3백30여개 농가의 젖소와 한우 등 4백60여마리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은 이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4가지 전염병 검사를 실시했으나 전혀 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막연하게 전염병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이러한 병인분석을 믿으려 하지 않고 있다.

축산당국은 예년도 이 질병이 종종 발생한 적이 있다며 방심하고 있다가 축산농가들로부터 과거의 다리마비 증상과는 다르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뒤늦게 역학조사에 나서는등 초기대응에 허술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방역당국은 앉은뱅이 소의 증상이 구제역과는 달리 전염성이 없기때문에 도축해 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는 성급한 판단인 것 같다.

발병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기를 잘못 먹었다가 예기치 못한 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 질병에 걸린 소에 대해서는 병인이 분명하게 밝혀질때까지 축산농가에 적절한 보상을 해준다음 도축, 매몰처분하고 도축된 소가 식육으로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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