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어린시설 손등에 모래를 꼭꼭 덮으며 두꺼비 집을 짓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정겨운 노래다. 흙장난은 모든 어린이들을 신나고 즐겁게 하는 대표적인 놀이다. 그런데 이 흙놀이도 마음놓고 할 수 없는 세상이 멀지않은 것 같다. 자동차 배기가스의 영향으로 도심지역 어린이 놀이터 흙의 중금속 오염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어린이 놀이터 16곳의 최근 3년간의 토양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 구리, 수은, 납 등 중금속 검출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지역의 경우는 아직 수도권지역의 오염도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특히 경기도 안양시의 한 놀이터의 경우는 납이 ㎏당 7.750㎎이 검출돼 도로변 지역의 지난해 평군 검출수치 7.475㎎보다 높게 나타났다. 놀이터의 썩은 흙을 교체하지 않고 오래 두다보니 자동차 매연을 직접적으로 쐬는 길가 흙보다도 더 더럽고 위험한 상태가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놀이터 흙을 교체하도록 하는 강제규정이 없어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일수록 중금속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중금속은 모두 어린이 성장은 물론 건강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납은 어린이들의 혈관에 소량만 들어가도 지능을 저하시키고 혈액내의 함유량이 높아질수록 키, 가슴둘레, 몸무게 등이 작아진다. 또 카드뮴은 뼈를 손상시켜 이타이 이타이병을 일으킨다. 아파트나 주택가나 어린이들이 놀 공간이 그리많지 않은 현실에서 큰 돈이 들지않는 놀이터의 모래라도 자주 갈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선진 외국은 대부분 어린이 놀이터의 흙과 모래를 정기적으로 소독하거나 교체하도록 하는 법을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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