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명 사망·부상자 37명...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
가연성 단열재 많고 소방시설 미비해 진입 어려워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위해 화재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위해 화재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세종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세종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16분께 세종시 새롬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다.

이 불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숨지고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급히 인근 3개 시·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며 34명은 단순 연기 흡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요구조자가 늘고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오후 1시 5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인명피해가 10~20명 또는 상황종료까지 8~24시간이 예상될 경우에 발령된다.

불이 난 건물 내부에는 가연성 단열재가 많았고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공사 건물인 탓에 진압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 소방본부와 대전소방항공대 등은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차 40대와 소방인력 115명을 투입했다. 이어 오후 2시 32분께 소방헬기 2대를 동원해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인부 2명을 구조했다.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한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벌인 뒤 가뿐숨을 몰아 쉬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6.26. / 뉴시스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한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벌인 뒤 가뿐숨을 몰아 쉬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6.26. / 뉴시스

시공 건설사 측은 이날 근로자 169명을 투입해 작업했다고 진술했으나 하청업체 측은 투입 인원이 다르다고 말해 소방당국이 부상자와 구조자 명단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들은 지하층에서 바닥을 포장하는 에폭시 작업과 페인트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투입 가능한 전 구조인력을 동원해 진압작업과 배연작업, 구조검색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지하에서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모두 대피했다는 진술과 아직 남아있다는 진술이 엇갈리면서 사실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현장의 정확한 인부 인원과 혹시 모를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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