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국네슬레가 2개월째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청주공장에 대해 4일 0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이어 공장 철수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등 노·사간의 갈등이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식품기업인 스위스 네슬레 본사가 장기적인 노사 분규를 겪고 있는 (주)한국네슬레의 서울사무소 직장폐쇄에 이은 청주공장의 직장폐쇄와 함께 철수 검토 지시는 노사 문제로 인한 외국 자본의 국내 철수 우려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네슬레는 임금 9.2% 인상과 이동·배치나 하도급시 노조와 사전 협의를 주장하는 노조측과 임금 2.75% 인상에 노조경영 참여 불가를 천명한 사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협상이 결렬되어 지난 7월 7일부터 현재까지 파업 중이다.
 한국네슬레 노조는 조합원 7명의 고용문제와 관련하여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전혀 없고 1백20일 전에 협의를 시작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반 노조의 문제 제기 이후 형식적인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서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교섭과정에서의 입장을 번복하는 등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적자사업 중단에 따른 7명의 직원중 3명에 대해서는 이미 전환배치 하였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해고 회피 노력을 강구 중에 있고 영업직원 44명에 대해서는 영업전환 배치를 통하여 타 업무를 부여 했다며 노조측의 정리해고 주장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네슬레의 청주 공장 철수 검토는 노사 분규도 분규지만 생산성 저하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청주 공장은 네슬레 전세계 9개 냉동건조 커피 공장 중 생산성 1위였으나 지난 3∼4년간 두 자릿수 임금 인상이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4위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네슬레 본사는 청주공장에서 공급선을 중국, 터키 등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노사 분규를 바라보는 외국기업이나 외국인들의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최신호에서 '파업하다 망할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노동조합의 투쟁이 비정상적으로 많았고 전투적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울러 정부가 올초 몇몇 파업을 잘못 처리한 것이 계속되는 노사갈등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신고액을 기준으로 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5%가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외국계 기업의 노사분규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네슬레의 이번 조치가 외국인 투자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네슬레의 이번 조치가 전적으로 노조 때문만은 아니라 하더라도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우리의 현실에서 공장 철수라는 파국으로 까지 치닫지 않기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 생산성 향상과 노동자들의 복지향상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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