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진국에서는 주5일 근무제가 일찍이 정착되었다. 주말이 되면 이들은 이웃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기의 취미생활을 하면서 윤택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벌써 금요일만 되면 여행채비를 차린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주5일 근무 시대가 열렸다. 노사 양측의 불만족형 법안이긴 하나 정부안을 토대로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마련한 절충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우리나라에도 역사적인 주5일 근무시대가 개막을 한 것이다. 이에따라 노동시간은 주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게되었다.
 주5일 근무제는 내년 7월1일부터 공공·금융·보험업종및 1천명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되며 이보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도 뒤를 이어 시행한다. 공무원도 2005년 7월부터는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된다.
 정부는 이로 인하여 휴일이 늘어날 것에 대비, 연간 17일의 공휴일중 2~3일을 줄이는 법정공휴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우선 어린이날과 식목일을 축소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언뜻 생각에 주5일제가 실시되고 휴가가 늘어나면 노동생산성이 떨어질 것 같아도 노동생산성은 반드시 노동시간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만 늘린다고 작업능률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일본의 노동성 분석에 따르면 노동시간과 출근일수를 1% 단축할 경우 생산성은 3.7%가 증가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즉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하면 그 이상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OECD 가입국가로 우리나라는 주 44시간이라는 최장의 노동시간을 갖고 있다. 또 산업형태는 과거 노동집약형에서 기술집약형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에따른 변화가 모색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근로기준법의 개정으로 내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주5일 근무시대를 열게 되었고 사회의 매카니즘 궤도를 여기에 맞춰야 한다는 명제를 맞고 있다.
 주5일 근무제는 기존의 '섬머타임제'시행이나 '밀레니엄 버그'이상의 충격파로 우리의 삶 형태를 대폭 바꿔놓게 될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2005년부터 월 1회 주5일 수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월 1회 주5일 수업 우선 시행학교 지정 대상을 늘릴 방침이다.
 토요일날 가던 학교를 안 가게 되면 학생 교외생활지도에도 비상이 걸리고 공교육 대신 사교육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장애학생들은 어느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종교계에서는 신앙활동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가족예배의 신설이 검토되고 있으며 주요사찰에서도 주5일제 대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제도의 시행에 신바람이 난 곳은 아무래도 여행업계와 레포츠 산업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여기에 맞는 새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레포츠 업계에서도 역시 캐주얼 상품 준비에 바쁜 표정이다.
 이번에 국회통과를 본 주5일 근무제는 처음 시행하는 것이므로 완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도출되는 문제점과 시행착오는 추후 보완해 나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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