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행정수도건설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안제ㆍ이헌재)가 공개한 4곳의 예비후보지(진천ㆍ음성,천안,공주ㆍ연기,공주ㆍ논산)중 그동안 유력 후보지로 꼽혀 온 ‘오송’ 배제는 잘 납득이 안간다.
오송배제 문제 제기에 앞서 먼저 행정수도건설과관련, 충청권 상생에 그 어떤 저의가 없음을 밝힌다.
신행정수도건설 추진단의 이춘희 부단장은 ‘오송을 중심으로 할 경우 면적 2400여만 평이 안나와 배제 했다’고 했는데 당초 공주ㆍ연기ㆍ오송지구 6000여만평을 한 권역으로 묶어 평가해 오다 돌연 오송을 떼어내고 이를 단일 후보지로써 평가한뒤 면적이 적다며 예비후보지 발표에서 제외한 점이다.
또 도민이 그토록 원했던 오송은 배제하고 수도권과 인접한 음성ㆍ진천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배경이 혹시 오송배제에 대한 도민반발을 최소화 하려고 한 배려(?)인지 묻고 싶다.
오죽하면 일부 진천 음성지역민들 마저 ‘들러리 아니냐’며 최종 입지선정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이겠는가.
진천ㆍ음성은 천안과 함께 수도권서 불과 차로 1시간여 밖에 안걸리는 통근 통학 거리로. 수도권의 외연 확장이란 지적을 받을 수 있는데 예비후보지로 선정해 지가상승 우려와 토지거래 허가구역 등으로 묶여 괜시리 각종 규제만 잔뜩 받게한뒤 최종 선정에서 탈락돼 주민 실망감만 안겨주는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오송배제를 설명하는 충북도의 태도도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연기ㆍ공주로 신행정수도가 최종결정 되면 오히려 배후 도시로 성장할 수 있어 괜찮다”는게 말이 되는가.
왜 차라리 처음부터 오송이 거론될때 바이오산업단지로 성장할 수 있는 만큼 행정수도후보지에서 빼달라고 언론에 얘기하지 않았는지 이상하다.
도는 게다가 도내 진천ㆍ음성지역이 예비후보지로 발표 됐음에도 적극적인 유치운동 보다는 바라보는듯한 태도로 일관해 진천군의회와 군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도는 그동안 오송을 유력 예비후보지로 음성ㆍ진천과 함께 추진단에 천거하지 않았는지,또 오송배제를 사전에 인지 하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 도가 추진단의 최종 예비후보지발표 전부터 오송의 배후도시 성장설과 후보지는 공주ㆍ연기,연기ㆍ청원이 바람직 하다고 바람을 잡은 것은 아닌지 묻고싶다.
게다가 행정수도는 연기ㆍ청원지역이 적지라며 사실상 오송유치를 희망하던 ‘신행정수도건설충북연대(약칭 신충연)’의 태도도 이상하다.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오송 배제에 단체 해체를 운운하지 않았는가.
끝으로 민의를 대변한다며 바로 얼마전 4ㆍ13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하고 싶다.
열린우리당의 충북 지역구 8석 싹쓸이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감 이기 보다는 신행정수도건설을 기대하는 표심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 이는 충북뿐만 아니라 대전 충남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당은 충청권 전체 지역구 24석 중 19석을 차지했다.
당시 충북의 우리당 후보들은 오송을 직접 언급 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겨냥, “ 행정수도를 청주인근에 유치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해 당선되지 않았는가.그런데 정작 오송이 배제됐는데 아무런 언급이 없고 도내 북부지역 의원들은 ‘동상이몽’의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오송 배제는 그동안 유치를 희망해 왔던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과는 어떻게 되며, 또 행정수도가 이전되는 충청권엔 이전할 공공기관(85개)을 제외 한다는데 염려 스럽기만 하다.
만일 충북도가 원하는 연기ㆍ공주가 아닌 공주(계룡)ㆍ논산으로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경우 도민들의 불만과 반발,그리고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도는 감나무 아래서 익은 감이 내 입에 떨어 지길 바라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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