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옥천 출신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내년 2월로 예정된 중소기업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가 예상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박성택 현 중기중앙회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회장 선거전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현재 충북 옥천출신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현 중기중앙회 부회장,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3남)와 충북 증평출신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중기중앙회장 2회 연임 경력)을 비롯해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이들 모두 최근 출정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중기중앙회장은 35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느끼는 제도와 관행을 조사해 개선안을 정부와 관련 기관에 건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스마트 공장 도입 등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젊음의 패기로 차기 회장선거전에 도전장을 내민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와 만나 그의 중기중앙회 운영 철학을 들어봤다.

 

Q.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당 활동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는 사이이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대선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문재인후보 캠프에 참여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이 때 선거는 당이 아닌 후보캠프가 주도하는 선거였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 과정을 같이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작년 대선에는 문재인 캠프의 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으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해 대통령의 신임과 인정도 받게 됐던 것 같다. 


Q.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 무엇보다도 중소기업중앙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상의 창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잘 못 알고 계신 부분이 바로 현 박성택 회장의 공적에 관한 것이다. 박 회장은 전임 회장과는 달리 중앙회가 개별조합의 발전을 지원하고 조합을 기반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공동구매 확대, 단체표준 강화, 생계형 적합업종 확대, 공정거래 제도 강화 등을 추진했고 스마트공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쉬운 점은 대정부, 대국회 네트워크가 튼튼하지 못해 중앙회 회원조합의 요구를 정책과 법률로 만드는 협상, 소통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이었고 이러한 한계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재한 이라는 판단에 출마를 결심했다.


Q. 출마 예상자 중 가장 젊다. 젊음이 강점일 수 있는가.

- 물리적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 변화를 이해할 수 있고 그 흐름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을 할 자세가 돼 있는가라고 본다.
조합 관계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뛰고 만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등 진짜 젊은 중앙회장의 자세로 역할을 잘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Q.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에 대한 견해는.

-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것과 같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3대 축이다. 따라서 이 3가지 전략은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소득주도성장이 이슈가 되면서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쉽다.

물론 정부에서는 김동현 부총리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역시 공정경제 실현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언론 등에 잘 조명 받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 성과도 부족한 것은 사실로 볼 수 있다.

우리 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하고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제시스템을 기반으로 혁신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고 이를 소득주도성장의 과실로 삼아서 잘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Q. 근로시간단축문제에 대한 해법은.

- 최근까지 '최저임금' 인상이 큰 이슈가 되었고 이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심했다. 최저임금 인상속도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듯이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 같다.

최저임금이 주로 자영업자들에게 영향이 크다면, 2020년과 2021년으로 나눠 중소기업에 적용되도록 계획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이슈, 즉 '주 52시간 근로제'는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중소기업은 아직도 노동자들의 장시간 근로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당장 근로시간을 단축한다면 많은 중소기업들 그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잘 알아야 한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 

또 뒤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스마트공장 확산 등 노동자들의 근로에만 의존하지 않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Q. 스마트공장도입이 중소기업의 과제인데.

-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스마트공장은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생산성 저하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우리 중앙회에서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중앙회에서는 박성택 회장을 중심으로 해 중기부, 대기업 등과 협력,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추진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스마트공장 확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 또한 스마트공장의 스마트화 수준(성숙도)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고도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스마트공장 확대 및 고도화를 위해 중앙회가 회원조합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투입하고자 한다.

 

Q. 회장에 당선된다면 중앙회 혁신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이며 중앙회 운영 계획은.

- 중앙회는 대내외적으로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가 본다. 

현 박성택 회장은 개별 회원조합을 중심으로 한 중앙회 운영이라는 철학을 되살려 내고 있다. 그런 일을 잘 해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전임회장이 비대화시켜 놓은 중앙회 내부 개혁 문제, 외부 네트워크 강화 문제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

중앙회 내부 개혁의 핵심은 중앙회가 존립 근거인 조합의 운영과 발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재구축돼야 한다. 예를 들자면 중앙회는 조합의 민원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하고 밀착지원체계(조합담당자 지정 등)를 통해 개별 조합의 문제 해결을 체계적이고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

외부네트워크의 문제 즉, 중앙회의 역할은 우리 회원조합과 회원사의 이해에 맞는 정책의 추진과 법률의 제정을 위해 대외적인 협상과 협의를 진행하는 일이 핵심이다. 따라서 현재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대정부, 대국회 활동을 강화해야 하고, 그 기반으로 정책개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회와 조합의 이해에 맞는 정책을 연구하고 공급할 수 있는 정책연구기능 등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

 

Q. 중기중앙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재한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공고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제가 하강국면에 들어가고 있고, 내수경기도 침체돼 가고 있는 등 중소기업에게는 위기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또 한국에서 중소기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자조섞인 말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꿋꿋이 경영하고 있는 중앙회 회원사들에게 대단하다는 얘기를 우선 전하고 싶다. 

경영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더욱 공고한 연대가 필요하고 공동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위기를 나누어지게 되면 그 위험은 줄어들고 새로운 활로 모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중앙회와 함께 이 위기를 해쳐나가는 노력을 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중앙회도 변화와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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