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높은 아트프로그램·저눈적 창작공간…흥미·역량 UP
학교 내 교육과정 접목, 콘텐츠 심혈
실질적 경험…아트프로그램 질 중요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모든 아이들은 문화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핀란드의 교육방향 중 하나다. 예술교육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의사소통, 창의성을 키우는 기초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핀란드 내에는 25개의 청소년센터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헬싱키시에는 7개의 청소년센터가 있으며 예술, 진로 등 각각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지역도서관내의 청소년센터로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학교밖 교육을 담당하기도 한다.

안난딸로(Annantalo) 청소년예술센터는 헬싱키시의 유아, 학생은 물론 어른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특화 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 안난딸로센터는 규모면에서 큰편은 아니지만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 일반인 등 연 이용객 7만 명이 넘는다.

안난딸로(Annantalo) 청소년예술센터의 가이사 깨뚜넨(Kaisa Kettunen) 센터장을 만나 핀란드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들어봤다.

안난딴로 청소년센터는 1987년부터 헬싱키시민들의 예술교육을 담당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일반 초등학교 건물이었다.

이 곳에는 예술교육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자재와 소극장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난딸로 센터에서는 0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수업과 어른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청소년 예술수업은 학교프로그램과 방과후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이 곳의 예술교육은 센터와 일선 학교, 헬싱키시의 협업(콜라보레이션 collaboration)으로 구성된다.

헬싱키시의 많은 학교가 1년 교육과정을 계획할 때 안난딸로센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기존프로그램 중 학교에서 원하는 테마가 없을 경우에는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헬싱키시는 관내 학교에 안난딸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이용을 권장한다.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고 실질적인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문화적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안난딸로센터에서 평일 낮에는 일반 초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헬싱키시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년 사이에 안나딸로센터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2시간씩 5회 총 10시간 이곳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학교의 담임교사가 요구하는 테마에 맞춰 예술과 연계해서 짜여진다. 만약에 요구하는 테마가 없으면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10시간의 수업을 진행한다.

핀란드의 방과후학교는 지역의 청소년센터에서 이루어진다. 학교에서는 저학년들의 숙제를 지도하는 정도다.

안난딸로센터는 헬싱키시가 인증한 예술문화분야의 방과후프로그램을 1년 과정으로 운영한다.

방과후 예술수업은 부모와 함께하는 3개월~4세 유아반부터, 중·고등생반까지 연령에 따라 다양하다.

프로그램 내용은 사진, 춤, 음악, 미술, 그림, 만화, 디지털 애니메이션, 연극, 서커스, 건축,탐험, 세라믹도자기 만들기, 연극, 영화 등 예술분야 전반적인 영역을 포함한다.

프로그램 당 정원은 연령과 주제에 따라 다르지만 사진반과 영화반의 경우 6~8명, 그림반 12~14명 등 최대 14명 이내 소그룹 형태로 이루어진다.

수업시간도 연령과 내용에 따라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8~10세 비주얼 아트는 1시간 30분, 15~18세 연극반은 오후 5시부터 7시15분까지 2시간 15분 수업한다.

이 곳 수강생들에게는 심층적인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음단계 신청시 우선권이 주어진다. 새로운 수강생은 빈자리가 있을 경우 신청 가능하다.

안난딸로센터에는 헬싱키시의 정규직원 20명과 계약직 예술강사 50명이 근무한다. 정규직 20명은 은퇴 때까지 이곳에서 근무한다. 순환근무를 하지 않지만 다른 청소년센터와 프로그램에 따라 협업한다. 예술강사는 1년단위로 재계약 한다.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전문예술가 중에는 교육학을 추가로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안난딸로센터는 1년 과정이 끝나면 별도의 평가나 성과발표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학교프로그램의 경우 2시간씩 5번의 과정이 끝날 때마다 연극, 음악, 비디오, 영화, 세라믹도자기 등 결과물이 나오면 학교교사가 평가하고, 안난딸로센터의 프로그램이 학교교과과정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등도 확인하다.

센터에서는 수강생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피디백을 거쳐 다음 과정에 반영한다.

가이사 깨뚜넨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피드백 결과가 굉장히 좋았다"며 "이 곳에서는 전문장소와 전문도구가 제공되고 전문가와 함께 직접 예술을 경험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예술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라고 덧붙였다.

이어 청소년센터 운영에 있어 2가지를 조언했다.

가이사 깨뚜넨 센터장은 "첫 번째, 학교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안난딸로센터는 출발당시 작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헬싱키시의 전체 학교를 커버할 수 있을만큼 확장됐다. 그런 노하우는 학교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고 거기에 맞춰서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둘째는 아트프로그램의 질"이라며 "전문강사와 좋은 기자재를 통한 실질적인 예술교육은 아이들에게 "정말 예술은 이런 것이다"를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서 흥미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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