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모든 갈등 풀어가는 의회 만들어 낼 것"

구기수 청양군의장.

[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청양군의회 구기수 의장은 통이 크다. 여성치곤 큰 것이 아니라 남자들보다 배포가 더 든든하다.

이런 덕에 구 의장의 의정활동은 시원시원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최초의 여성의장이란 막중한 타이틀을 갖고 의회를 이끈 지 100일이 되던 지난 8일 구 의장은 시간이 너무나 빠르다는 소감을 먼저 밝혔다.

"제8대 청양군의회가 개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 지났습니다. 사실 청양군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동료 의원들과 불철주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숨 가쁘게 달려오느라 100일이 된지도 잘 몰랐습니다.

취임 때 했던 군민과 소통하면서 군민의 꿈과 희망을 함께하는 청양군의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가슴속에 떠 올립니다"

구 의장의 말대로 지난 100일 동안 청양군의회 의원들은 무척이나 바쁜 일상을 보내야만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염에 주민들을 챙기느라 의회의 진용이 갖춰지기 전부터 현장으로 줄달음쳤다.

주말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고추가 타들어가는 밭이랑과 먼지가 풀풀 날리는 논바닥이 의원들의 현장 사무실이 됐다. 이런 중심에는 늘 구 의장이 버티고 있었다. 초선의원이 5명이나 되고, 당도 다른 탓에 서먹서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구 의장의 친화력과 소통이 의원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의원들의 이런 모습은 집행부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가뭄 극복에 의회가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이런 와중에 구 의장은 지난 9월 충남의장협의회부회장이란 직책까지 겸하게 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청양군 살림이 잘 꾸려지고 있는지도 살펴야하고, 대외적으로 청양군을 더 많이 알려야 하는 임무까지 맡게 됐으니 지역구만 챙기면 만사 오케이였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도 구 의장은 행복하다고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청양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란다. 청양 발전을 위해 구 의장은 전반기 의회 운영의 최우선 과제를 군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항상 군민과 소통하고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으로 정했다. 또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와 협력하고 노력하는 한편 의장과 부의장 모두 여성의원이 선출된 만큼 부드러움과 세심한 여성의 리더십으로 청양군과 청양군의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구 의장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개인과 집단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갈등의 발생은 필연적인 만큼,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 갈등을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자극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원활한 소통만이 군민간의 갈등과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 의정활동 간 생기는 모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특효약이라고 믿는 구 의장은 이런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김돈곤 군수와의 격의 없는 티타임과 수시로 이뤄지는 동료의원들 간의 모임, 현장에서 군민과 함께 보내는 시간 등은 소통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중요한 밑거름인 까닭에 모든 순간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는 현재 청양군의 가장 중점적인 현안사항을 묻는 질문에 (구)청양여자정보고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뽑았다.

구 의장은 "(구)청양여자정보고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오랫동안 진행됐는데 집행부가 학교를 매입해 교육·육아·문화복지센터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의회도 이에 적극 동참해 2009년 폐교 이후 방치됐던 (구)청양여자정보고가 교육과 문화, 복지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군민의 많은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집행부에 전달,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청양군이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구 의장은 항상 소외받는 소수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과 당을 떠나 청양 군민만을 보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며 군민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와 격려를 당부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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