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 학기가 시작되어야 할 지난 3월초, 매스컴에서는 일제히 학교폭력조직인 일진회를 비롯한 각종 흉포한 학생관련 사건들을 연일 보도하여 많은 국민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바가 있었다.

최근에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도발과 왜곡된 일본 역사교과서문제에 따른 한ㆍ일 간의 외교분쟁이 중요한 이슈로 불거지자 학교폭력의 보도는 다소 뜸하게 되었다.

각종 학교폭력사례에 관한 극렬하고 자극적이고 보도를 접하게될때, 많은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방조하거나, 이에 대한 학교의 대응이 참으로 무능력하거나 무기력하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학교폭력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의 문제는 학교교육의 중요한 과제이며 일상적 업무이다.

그리고 교사의 학생지도와 관련하여 옛날과는 판이한 교육상황의 변화로 교사의 지도력의 한계가 드러나 있다. 교내의 학생지도 방법도 옛날보다 어려워졌지만 특히 교사들의 학교 밖에서 학생들을 지도단속 할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의 한 통계에 의하면 학교폭력 사건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일부 사건들은 흉포해지고 신종 사이버 폭력 등이 증가하여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역사상 가장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따라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수용하고 보편적 시각과 더불어 도덕적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주체적으로 투시하면서도 개성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건강한 시민으로 육성하여야 한다는 사회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동의를 바탕 할 때, 학교폭력을 어른들의 시각에서 재단하고 관련 학생들을 엄격한 통제와 처벌의 대상으로만 삼을 경우, 어른들은 군사문화에 찌든 기성세대로 치부 되고 유효한 대처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들도 학생들의 삶을 일방적으로 규정해서는 안될 것이며, 오히려 그들의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추구하면서 눈 높이를 학생들에게 맞추고 학생 스스로 교육의 주체로 인식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폭력의 문제는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접근하여야 할 것인가 다시금 재고하여야 할 때이다. 즉 학교폭력을 너무 소수의 문제 학생에 국한시켜 전체를 조망한다든지, 변화하는 시대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기성세대들이 옛날 학창시절의 잣대로 신세대 학생의 행동을 규정하는 시각은 문제의 사안을 편협하게 왜곡시키게 된다.

따라서 학교폭력은 강압적이고 일시적인 대응보다는 관련기관과 단체들의 결집된 노력과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대책 그리고 언론매체의 신중한 시각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일련의 심층보도가 필요하다.

학교는 정기적으로 설문조사 등을 실시하여 늘 실태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안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갖추여야 한다. 특히 중ㆍ고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에 관하여 학급회, 학생자치회의 토론과 협의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결국 학생회 중심으로 학생 스스로 해결방안을 모색케 하는 일이 교육적 해결방안으로 진지하게 논의하여야 할 때하고 본다.

/공주교육장 이 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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