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지역 특산물 메뉴로 '디저트 관광코스 개발' 목표
2015년 온라인서점 창업 아이템 얻고 3년간 '크레페 푸드트럭' 운영
1회성 이벤트 장사패턴 한계 느껴 청주 중앙공원에 디저트가게 오픈

히히하하호호 홍예일 대표가 지역 대표 디저트 프렌차이즈 업체를 꿈꾸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히히하하호호'라는 가게 상호처럼 맛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크레페 디저트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예일(26) 대표는 충북만의 대표적인 디저트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꿈이다. 이제 막 본점을 내고 첫발을 내딛은 홍 대표는 수년간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습득한 노하우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홍예일 대표가 크레페를 만들고 있다. / 신동빈

#'크레페' 너는 내 운명

홍 대표는 지난 2015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연히 크레페를 접하게 된다. "생크림과 누텔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맛은 보장된다고 생각했어요. 토핑에 따라 맛도 달라지고 만드는 과정에서 쇼맨십도 필요하고 저에게 아주 딱 맞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업에 대한 꿈은 있었지만 어떤 사업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던 홍 대표는 그 길로 7개월 간 아르바이트로 800만원을 모아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든다.

이후 올해 초까지 3년간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경험을 쌓는다. "장사를 하면서 크레페에 대한 전문성도 늘고 자신감도 생겼지만 푸드트럭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1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장사 패턴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죠. 프렌차이즈 사업을 꿈꿔왔기 때문에 나만의 가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홍 대표는 그 길로 푸드트럭 사업을 접고 청주 중앙공원 인근 골목길에 크레페와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디저트가게를 오픈한다. "가게를 내고 나서는 메뉴를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커피와 함께 팔다보니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어요. 또 작고 아담한 디자인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어요.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온 사람은 없는 곳이 이곳

히히하하호호'입니다" 이곳은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젊은 층의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

 

 

 

 

#토핑만 수십가지 골라먹는 재미

홍예일 대표가 크레페와 어울리는 음료를 만들고 있다. / 신동빈<br>
홍예일 대표가 크레페와 어울리는 음료를 만들고 있다. / 신동빈

히히하하호호'는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반죽 굽기가 시작된다. "일반적인 크레페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있지만 우리가게 크레페는 바삭하게 구워져서 식감이 독특해요" 반죽이 다 구워지면 누텔라 또는 수제 잼을 바르고 시리얼과 생크림을 얹는다. "생크림 위에 어떤 토핑이 올라가느냐에 따라 크레페 이름이 결정돼요. 히히하하호호에서는 딸기, 바나나, 오레오, 블루베리, 망고, 치즈, 케익, 아이스크림 등 9가지 이상의 토핑이 준비돼 있어요. 이중 손님이 원하는 2~3가지를 올려드려요"

반죽에서 토핑까지 크레페가 완성되는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손님들이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조리대도 오픈돼 있어 보는 재미도 한몫하고 있다. "디저트는 시각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부터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 포인트에요.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능숙한 조리과정이 손님들에게 어필하는 무기 중에 하나가 되요"

홍 대표는 디저트용 크레페 외에도 햄과 치즈, 계란 등을 넣어 먹는 브런치 크레페 메뉴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푸드트럭을 운영할 때 해보지 못한 시도에요.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맛과 영양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20~30대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하지만 재료의 신선도 등을 고려해 하루 브런치 크레페의 경우 하루 10개 정도만 만들고 있습니다"

 

#11개 색깔 프렌차이즈 꿈

청주 중앙공원 옆 골목길에 있는 '히히하하호호' 외부 모습. / 신동빈

충북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지역 마다 꼭 들려야하는 가게로 기억되고 싶다는 홍 대표는 11개 시·군에 각 지역 특색이 담긴 메뉴를 선보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본점은 히히하하호호가 되겠지만 충주에는 키키카카코코, 제천에서는 이이아아오오처럼 같지만 다른 특색 있는 분점을 내고 싶어요. 기존의 메뉴뿐만 아니라 각 지역 특산물을 토핑한 지역 대표 메뉴를 만드는 것이죠" 크레페를 전문으로 하는 디저트 가게지만 분점마다 메뉴 한 가지씩은 개발해 그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히히하하호호가 자리를 잡으면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해보려고 합니다. 충북 유명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젠가는 제가 만든 11가지 크레페를 먹기 위해 충북을 2~3번 찾는 놀라운 일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그렇게 되면 조금이나마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프렌차이즈 창업성공 뿐 만 아니라 지역과의 상생을 고민하고 있다.

"제가 가게를 운영하면서 세운 철학은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나 이런 것들은 발품을 최대한 팔아서 좋은 것들로 구성해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만큼은 아끼지 말자는 거예요. 그래야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도 행복한 추억을 갖고 돌아가지 않을까요"

홍 대표는 가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설명하면서 또 하나의 꿈을 말해주었다. "지금은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지만 이 가게에만 머무르고 싶지 않아요. 다른 분야에서도 사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구체적인 아이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저처럼 창업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서로 돕는 모델, 또 그런 사람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수익을 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사업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치지 않고 달려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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