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기업] 5. 청주 오창 테스트테크
2018청년 일자리우수기업…고용환경개선금 직원복지에 투자
사외 교육에 연2천만원 지원…나 아닌 '우리 회사' 애사심 제고

청주시 오창읍 연구단지로에 위치한 인쇄회로 및 패키지 기판 검사업체 '㈜테스트테크'의 한영희 대표(뒷줄 가운데)를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 김미정
청주시 오창읍 연구단지로에 위치한 인쇄회로 및 패키지 기판 검사업체 '㈜테스트테크'의 한영희 대표(뒷줄 가운데)를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시 오창읍 연구단지로에 위치한 인쇄회로 및 패키지 기판 검사업체 '㈜테스트테크'는 '직원이 주인인 회사'이라는 마인드로 성장해왔다.

직원들의 외부 교육·워크숍 참여를 독려해 내부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지난해 7월 3조3교대로 전환하면서 조직문화 개선과 장기근속 유도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조성사업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테스트테크를 찾았다.

# 직원들이 원하는 복지 반영

얼마전 '2018충북 청년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경사를 안은 테스트테크는 이를 곧바로 직원들의 복지에 투자했다.

고용환경개선금을 받아 야외정원에 파고라 설치, 락커룸 전면 교체, 직원탈의실에 에어컨 신규 설치, 구내식당 에어컨 추가 설치 등에 사용했다.

입사 3년차인 박상중 경영지원팀 주임은 "직원들이 무얼 원하는지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경영진들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2015년 충북도 고용우수기업 인증, 2017년 '자랑스러운 충북기업인' 수상, 신용보증기금의 '최고일자리기업' 선정 등의 결실로 이어졌다.

충북새일본부의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여름 충북새일본부의 제안과 지원으로 3차례에 걸쳐 관리자 워크숍을 가졌다. 가족수당 및 학자금제도 마련, 성과에 따른 급여 차등 지급 등 장기근속을 위한 복지제도 도입을 놓고 열띤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인쇄회로 및 패키지 기판 검사업체 '㈜테스트테크' 근무 모습. / 테스트테크 제공
인쇄회로 및 패키지 기판 검사업체 '㈜테스트테크' 근무 모습. / 테스트테크 제공

# 지난해 3조3교대 전환근무여건 개선

1년 365일 연중무휴 공장을 가동하는 테스트테크는 지난해 7월 3조2교대에서 3조3교대로 전환했다. 회사의 인건비 부담은 커졌지만 직원들의 생활리듬과 근무여건은 좋아졌다.

"3조3교대는 하루에 8시간 일하고 한달에 8일 정도 쉽니다. 경기가 어려워서 올해 임금인상이 평균 4% 올랐는데 저희는 올해 1월 7%를 올렸습니다."(한영희 대표)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제도 시행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지난해 3명, 올해 2명 등 아직 저조하다. 2019년 1월 근로시간 주52시간 단축 조기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교대근무를 하다 보니 인수인계가 엉키기 때문에 회사 규모에 비해 유연근무제 참여율은 낮은 편입니다."(조수환 기획관리부 차장)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장학사업, 기업방문프로그램 등을 통한 인재양성에 주력한 결과 2017년 3월말 176명이던 상시근로자는 1년만에 235명으로 늘었다. 현재 오창본사에 140명, 안산지사에 13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교대근무에 따른 이직률이 높아 고민이다. 주기적으로 한달에 20~30명씩 뽑지만 그중 30%만 남는다.

"이직이 잦으면 현장에서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장기근속을 해야 복지혜택을 누리는데 회사에도 안좋고 서로 안좋죠."(한영희)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목돈마련 기회를 주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충북행복결혼공제 등 정부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적절한 복지제도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5년전 충북새일본부를 통해 심현영 주임을 채용한 인연을 계기로 인력수급도 새일본부 도움을 받고 있다.

㈜테스트테크 경영지원팀 사무실. / 김미정
㈜테스트테크 경영지원팀 사무실. / 김미정

# 병역특례 활용 등 장기근속 유도

병역특례요원을 쓰고 있는 테스트테크는 이달 첫 만료자 4명이 나온다. 2명은 대학 진학, 2명은 테스트테크에 근무의사를 밝혔다. 2명에 대해서는 올해 처음으로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병역특례 2년만 하고 퇴사하지 말고 5년 근무를 약속받았어요. 장기근속하면 서로 윈윈이니까."(한영희)

특성화고인 청주하이텍고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현장실습후 채용을 약속하고 장학금 기탁으로 인재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새일본부 지원으로 지난 여름 진행된 ㈜테스트테크 관리자 워크숍. / 충북새일본부 제공
충북새일본부 지원으로 지난 여름 진행된 ㈜테스트테크 관리자 워크숍. / 충북새일본부 제공

# 교육참여 독려 내부역량 강화

중소기업이 외부 교육·연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란 녹록치 않은 여건이지만, 테스트테크는 교육참여를 독려해 개인의 자기개발을 돕고 회사의 내부역량을 높이고 있다.

두 자녀를 기르는 김연자 경영지원팀 대리는 지난달 25~27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린 충북새일본부 주최 '좋은일 행복맘 워크숍'에 다녀왔다. 도내 워킹맘 4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한 가정·직장·사회문화 확산을 위한 젠더의식 교육이었다.

지난 7월 충북새일본부 주최 '워킹대디·워킹맘 육아스쿨'에도 남성직원 가족이 참여해 전문가특강과 체험을 함께했다. 교육에 대한 효과는 조직을 일·가정 균형의 분위기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교육과 연수에 연간 15~20명을 보내고 있어요. 1~2월에 교육계획을 세워 직무 관련 교육위주로 희망자가 있으면 참여시킵니다. 교육비, 숙박비 등은 회사에서 부담하는데 연간 2천만원 정도 됩니다."(조수환 차장)

충북새일본부는 신입직원 채용시 직장적응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테크 한영희 대표. / 테스트테크 제공
㈜테스트테크 한영희 대표. / 테스트테크 제공

# 'CEO회사' 아닌 '직원들의 회사'

테스트테크는 2001년 7월 충대 학연산에서 시작했다.

설비 2~3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오창본사에만 설비가 100대가 넘는다. 초창기 20~30명이었던 직원은 오창본사 140명, 안산지사 130명으로 늘었다. 매출도 2014년 연 248억원에서 2016년 340억원, 2018년 500억원으로 상승곡선이다.

"2001년 시작하면서 '내가 얻으면 정부, 학교에 많이 베풀어야지'라고 생각했었어요. 회사가 커졌고 이제는 '내 회사'가 아니라 '직원들의 회사'가 됐어요. 직원들이 고생해서 성과를 낸만큼 수익은 직원들과 나눠야죠."(한영희)

한 대표는 2011년 충북대에 '천사장학금'을 제안·기탁했고 지난해에도 충북대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한 대표의 꿈은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흘러 내려올 것을 바라지만 회사는 CEO가 아니라 직원들, 즉 창의적 인재들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한영희)

'우리의 회사' 라는 마인드가 ㈜테스트테크를 더 크게, 더 탄탄하게 성장시키고 있다.

청주시 오창읍 연구단지로에 위치한 '㈜테스트테크' 본사 전경. 오창 본사에는 140명이 근무하고 있다. / 테스트테크 제공
청주시 오창읍 연구단지로에 위치한 '㈜테스트테크' 본사 전경. 오창 본사에는 140명이 근무하고 있다. / 테스트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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