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주지 도공스님이 충북도는 IT, BT 밖에 모른다고 쓴소리를 냈다.

도공스님은 18일 이원종 지사의 보은군 초도순방에 앞서, 속리산 관광경기가 갈수록 침체를 벗지 못하는 이유는 충북도의 관심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국 공원이나 사찰 등에는 등산과 가벼운 산책을 즐기려는 원색의 옷을 입은 상춘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지만 속리산에는 오랜 풍파에 시달려 상처 투성인 ‘정이품소나무’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속리산은 뱀이 기어가는 듯한 말티고개를 비롯해 천오백년 고찰인 법주사, 금동미륵불, 각종 천연기념물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0년 209만여명에 이르던 속리산국립공원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98만92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이하로 내려앉았다.

관광객 감소는 폐업하는 상점수를 늘게하고, 숙박업소는 아예 손님이 없어 수년간 빈방으로 남겨 놓고, 산채비빔밥 등 맛깔나는 먹거리를 개발한 업주들은 띄엄 띄엄 올라가는 등산객만 멀건이 쳐다보고 있다.

이들은 속리산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케이블카 설치 등 온갖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지만 재원마련이 어려운데다 국립공원의 개발제한 요인 등으로 수십년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한탄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충북도가 속리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해 보은군을 전국에서 4차선없는 도시로 추락시켜 속리산의 접근성을 열악하게 만들었고 보은군을 국내 대표적인 낙후지역 중의 하나로 만드는 과오를 남기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도공스님의 이번 쓴소리는 “충북도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보은군을 관광레저도시로 육성해야 함에도 불구 전형적인 농업군으로 전락시키고 보은군은 이를 답습하고 있다는 있다”는 이들의 탄성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도공스님은 속리산 관광활성화를 중심으로, 보은군을 내륙 휴양지 문화 건설 및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공스님은 충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속리산 관광활성화 없이는 보은군의 발전도 없고, 충북도의 발전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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