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안정성 인정 '폭발하지 않는 배터리' 제품화 추진
2016년 청주대 창업센터에 설립…청주대 교수로부터 기술이전 협약
1회 충전시 500km이상 주행 가능…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 최종목표

손정우 부대표가 세븐킹에너지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세라믹 산화물 기반 전고체 리튬이온 배터리'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동빈
손정우 부대표가 세븐킹에너지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세라믹 산화물 기반 전고체 리튬이온 배터리'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2016년 9월 전고체전지, 세라믹, 유기이차전지 개발·생산기업으로 창업한 세븐킹에너지는 세계 이차전지(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 산업 혁신을 꿈꾸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미래로 불리는 전기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는 손정우 세븐킹에너지 부대표는 충북에서 시작된 기술이 세계를 움직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혁신기술 확신…창업으로

손 부대표는 2~3년 전 삼성갤럭시 노트7 등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이슈가 한창일 당시 오랜 지인이었던 김재광 청주대학교 교수로부터 절대 폭발하지 않는 전고체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 교수와의 오랜 교류 끝에 이 기술이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웨어러블 시계, 항공산업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한 손 부대표는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청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세븐킹에너지 본사를 설립한다.

하지만 핵심기술 하나만 가지고 충북에서 터를 잡기에는 난관이 너무 많았다. "청주에서 시작한 기술이기 때문에 연구·생산시설도 청주나 충북권에 마련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 등 관련기관과 연구시설 입점을 진행하던 중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종단계에서 일이 틀어져버렸어요. 들어가기로 한 시설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이죠. 이미 제조설비 라인에 대한 제작이 들어간 상태라 우리를 받아줄 수 있는 공간을 급하게 찾아야 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손 부대표는 경기도 수원산업단지 내 R&D센터에 제조설비 공장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전기차의 대중화 속도가 더딘 것은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안정성, 용량과 수명, 가격 문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성능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븐킹에너지에서 개발한 세라믹 산화물 기반 전고체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고 치켜세운 손 부대표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미 독일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기술평가를 완료한 것이다. 이미 기술구현에 대한 검증을 마친 세븐킹에너지는 반복 실험을 통해 기술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만 남았다.

손 부대표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배터리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 리튬 이차전지나 황화물 기반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외부 충격이나 파손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이 크지만 세라믹 전고체를 활용한 세븐킹에너지 배터리는 절대 폭발하지 않습니다. 실탄 사격 등 극한의 파손실험과 영상 150도 이상 고온실험, 저온성능 테스트에서 기존 모든 제품을 압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휴대폰 배터리의 경우 영상 70도 이상만 넘어가도 제품이상이 발생하며 그 이상의 온도에서 폭발하는 현상을 보이지만 자사 제품의 경우 영상 180도의 온도에서 3시간 30분 동안 성능유지가 가능했다는 것이 손 부대표의 설명이다.

세븐킹에너지 연구원들이 제품개발을 하고 있다. /신동빈
세븐킹에너지 연구원들이 제품개발을 하고 있다. /신동빈

이어서 그는 "기존 제품의 변형(구부림) 한계가 대부분 15도 안팎이라면 우리 제품의 유연성의 한계는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이러한 장점은 웨어러블 시계의 시계 줄에 배터리가 삽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룸 등 제한된 환경이 아닌 일반 공정에서도 제품생산이 가능해 양산화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에너지밀도가 높고 배터리 무게도 가벼워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써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 손 부대표의 주장이다. "현재 전기자동차의 경우 1번 충전하면 400㎞ 안팎을 주행하게 되는데 우리의 기술력이면 500㎞ 이상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기존제품보다 가볍고 생산단가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우리를 믿는 투자 절실

"현재 세븐킹에너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의 기술을 온전히 믿고 투자해주는 것입니다. 기술에 대한 검증은 끝났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것은 배터리를 실제 제품화 하는 과정만 남은 셈입니다. 하지만 연구시설이 한정적이고 인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금의 예상보다 더 빠른 시일 내에 이차전지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손 부대표의 생각이다.

"이 작은 회사에서 어떻게 이차전지의 혁신을 이끌 제품을 개발하겠냐는 의심은 우리 스스로해외에서 검증받으며 해결했습니다. 국내에서 우리를 믿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향후 2~3년 안에 세계를 놀라게 할 완성된 전고체 이차전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손 부대표는 시간과의 싸움을 통해 다른 업체보다 먼저 이차전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손 부대표는 "창업을 시작한 후 어려움이 많았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 함께해준 회사 직원들 덕분에 세븐킹에너지가 현재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며 "서로 믿고 동거동락을 함께 해준 직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기술을 처음 알아봐주고 도움을 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성공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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