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기업(氣UP)] 8. 농업회사법인 ㈜예소담
2005년 설립 매년 매출 성장세 …포기김치·열무 등 14개 품목 생산
직원 60명중 50명 女 평균 55세…충북새일본부 소통·화합의 장 지원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위치한 김치전문생산업체 ㈜예소담 직원들이 김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예소담은 요즘 각종 포장김치 생산에다가 절임배추 물량까지 겹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내둔길에 위치한 김치전문생산업체 ㈜예소담은 내수·수출물량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요즘 김장시즌을 맞아 각종 포장김치 생산에다가 절임배추 물량까지 겹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조성사업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예소담을 취재했다.


#김치품평회서 3년 연속 '최우수'

㈜예소담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김치에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 ㈜예소담 제공<br>
위생과 청결을 위해 금속검출기에서 김치를 분류하고 있다. / ㈜예소담 제공

㈜예소담은 2005년 6월 23일 설립이후 성장세를 타고 있다. 생산품목은 포기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백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등 14종류다. 1인 가구 증가에다가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줄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커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예소담의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년 20~30%씩 성장해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160억원, 내년에는 2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마, 멸치, 새우, 파뿌리 등 각은 재료를 100℃ 고온의 압력으로 12시간 가열 농축시켜 만든 특수육수로 맛을 내 신선도가 오래갈뿐 아니라 익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맛과 기술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김치품평회'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2012년 제1회 김치품평회 동상에 이어 2015년 우수상, 2016년 최우수상, 2017년 최우수상, 2018년 최우수상 등 전국 김치공장 중 최다 수상 경력을 세웠다. 이 수상경력으로 지난해와 올해 11월 NS홈쇼핑에 런칭해 올해 포장김치 6천 세트, 매출 2억원을 올렸다. 66톤 분량이다.

"김치품평회는 올해까지 총 7회 중 5회를 수상했고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아요. 특히 소비자패널 100명이 심사해서 주는 상이라 가장 기뻤어요."(윤병학 대표)

이외에 2016년 충청북도 우수농특산물 품질인증 지정, 2017년 노인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인증, 2017년 충북도지사 표창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예소담 포기김치. / ㈜예소담 제공

#비수기에도 때아닌 성수기 '분주'

㈜예소담은 요즘 야근, 휴일특근을 이어가며 때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다. 4~5년 전부터 절임배추 수요 급증으로 절임배추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2주 전부터 평일 밤 9시까지 야근, 토~일요일에도 야근을 이어가며 매일 20톤씩 절임배추를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올려보내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한달간 절임배추 물량이 몰리다보니 야근을 몰아서 해야 합니다. 절임배추도 만들어야 하고 완성김치도 만들어야 하니까요. 김장시즌이 김치업계 비수기인데 절임배추 때문에 극성수기가 됐어요."

㈜예소담이 가을에 수매하는 배추물량만 5톤 차로 600대 분량, 즉 6천톤에 달한다. 윤 대표는 바쁜 시기가 끝나면 성과금 지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년 연말 종무식에서는 장기근속자와 우수사원에 대한 포상을 하고 있다. 10년 근속자는 금 10돈, 최우수사원은 금 3돈, 우수사원 금 2돈 등을 수여한다.


 

 

 

 

 

#스트레스 풀며 활기찬 분위기 조성

㈜예소담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김치에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 ㈜예소담 제공

청주공장의 전 직원은 60명, 그중 여성이 50명이다. 평균연령은 55세. 윤 대표는 일터가 가족처럼 선순환구조가 돼서 즐겁게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 가족보다 더 오래 얼굴보는 게 동료잖아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갈등이 불씨가 돼서 혹여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갈등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어요."

최근 물량 급증으로 잔업과 특근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새일본부의 지원을 받아 레크레이션을 접목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도왔다. 지난 10월 18일 2시간동안 공장을 멈추고 전 직원이 참여해 충북새일본부의 '행복역량 키우기 세미나'에 함께했다. 휴식시간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다 함께 모여 노래하고 레크레이션하면서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즐거움이 충전됐다. 이후 일터에는 활기와 화합분위기가 더해졌다.

"중소기업이라 생산을 2시간 뺀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2시간 레크레이션 받고 나서 직원들이 웃고 소통도 좋아지고 일의 능률도 올라간 것 같아요."

직원들의 갈증(?)에 보답하기 위해 오는 12월 20일 한 차례 더 레크레이션을 갖기로 했다.


#옥산공장 신축으로 제2도약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위치한 ㈜예소담 공장 전경. / ㈜예소담 제공

내수물량 증가에 홈쇼핑 출시, 수출까지 시작해 옥산에 공장 신축으로 제2도약을 꾀하고 있다. 청주 옥산산업단지에 대지 7천평, 연면적 1천500평에 신 공장을 지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 매입 등 총 100억원을 투자해 공장규모를 3배로 키우고 인력도 2배로 늘리며 전 자동화라인을 갖추게 된다.

"옥산공장이 완공되면 관내 수급물량의 2배, 농가도 150농가로 늘어나고 총판 대리점도 30곳으로 늘어날 거예요."

㈜예소담은 현재 청주공장 1천300평, 정선공장 2천평, 괴산공장 900평을 갖고 있다. 수출은 워싱턴, 중국에 하고 있고, 영국과 대만은 협의중이다.


#지역농가들과 '상생'

㈜예소담 윤병학 대표. / 김미정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상생에도 기여하고 있다. 청주시 미원면·낭성면 배추재배 70농가와 손잡고 봄에 15만평, 가을에 18만평에 대해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농가에 지급되는 금액만 20억원, 작업비, 운반비 등을 합하면 30억원에 달한다.

"관내 계약재배면적으로는 저희가 가장 많습니다. 배추재배면적의 60~70%에 달해요.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에 작은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미원면과의 인연은 윤 대표의 부친의 고향이라 시작됐다. 부친은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0년간 농산물 도매유통을 해왔고 이를 어깨너머로 봐왔던 윤 대표는 농산물 유통경로를 알게 돼 자연스럽게 가공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윤 대표는 영국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27살에 ㈜예소담을 창업하게 됐다.

'기본에 충실한 건강한 김치를 고품질 착한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사명아래 ㈜예소담 직원들은 오늘도 정성껏 김치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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