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身土不二)’의 원래 본 뜻은 불교용어로서, 땅의 인연을 받아 태어나는 생명과 땅 자체가 하나임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현재는 우리 농산물이 우리 몸에 좋다는 의미로 많이 쓰여지고 있으나, 필자는 지난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뒤스버그 지역에서 개최된 충북 우수 농특산품 특판전에 참가하면서 우리 농산물은 우리 몸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좋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고품질 농산물의 수출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수출농업육성이라는 과제앞에서 고민하던 필자에게 이번 농특산품 독일특판전에서의 소중한 현장경험은 신토불이 우리 충북농산물의 유럽시장 진출 등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고 이를 농정시책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독일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문화와 식습관이 전혀 다른 외국 사람들에게도 과연 청국장, 인삼, 전통차 등 우리의 전통식품이 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특판전 개장식 당일부터 우리농산물에 대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특히 인삼차등 전통차와 한과, 청국장의 효능과 맛을 본 교민과 현지인들의 입에서는 원더풀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특판전 사흘째 되던날에는 우리가 싣고 간 1억5천만원 상당의 물품이 모두 매진되어 동행한 수출업체 임원들과 함께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확신할 수 있었으며, 특히 인삼차, 산나물등 인기품목에 대해서는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지속적인 거래를 약속받는 등, 많은 성과를 올리면서 유럽시장에 대한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이번 일정중에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 농특산품 전문수입 바이어와 업무협조약정(MOU)을 체결하여 우리 농특산품의 해외시장 다변화와 안정적인 수출 거래처를 확보함으로써, 유럽시장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농산물 수출은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여,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형태라기보다는 이것저것 백화점 형식으로 수출하는 소극적인 형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정동안 유럽의 거대 농산물 시장을 경험하고 나서 느낀 점은, 우리와는 다른 문화와 식습관을 가진 외국에도 분명히 시장공략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우리가 인정하는 고품질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충북의 농업은 바이오, 친환경농업과 같이 세계시장에 맞는 고품질 전략품목을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이에 대한 해외수요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으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농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수출농업이 우리농업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본다. /충북도농정국장 우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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