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새로운 대안 커뮤니티비즈니스 - 5. 안전한 농업 바이오 성장 과제는
충북 로컬푸드 인식 선두주자 불구 조직화 없어 협동조합 등 각개전투
사회적 경제주체·골목상권·지자체 생산단계부터 푸드플랜 연계 계획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지닌 충북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먹거리들을 안전하게 유통, 가공, 소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사회적경제 주체와 골목상권, 지자체가 연계돼 구조화 시키는 푸드플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지역 사람들이 생산한 먹거리를 지역에서 가공하고 유통해 그 지역의 주민들이 먹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지역내 생산 먹거리가 지역에서 소비된다면 지역내 자원 순환은 물론 먹거리의 안전도가 높아지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부분과 관련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지역내 먹거리 선순환 구조 구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관 거버넌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충북내에서도 먹거리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지역이 없다.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경제통상학 전공)는 "충북지역이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에 어느 지역보다 빨라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선두주자였지만 오히려 타 지역은 진전이 있었던 반면 충북은 그렇지 못했다"며 "충북은 시스템화 된 생산, 소비, 유통의 조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사회적경제조직과 함께 마을 밥상 프로젝트 등 먹거리 빈곤층 해결을 위한 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충북은 변화에 둔감하다"고 아쉬워 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충남과 세종, 대전이 충청권 푸드플랜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충북은 빠져있다"며 "분발의 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각각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개별적 형태의 공모사업에서 지원을 받지만 지원이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체계화하고 통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교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기업, 시니어클럽 등에서 만들어내는 먹거리들이 있지만 각개전투로 생산하고 유통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조직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민관 거버넌스'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가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통합적 구상을 통해 지역내 실태 조사와 함께 생산-유통-가공-소비의 선순환 체계를 위한 구조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다른곳이 아닌 지역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먹거리 수요에 대한 조사와 관심,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 교수는 "충북은 영동하면 포도, 충주 사과 등 단일 작목만 집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충북 전체를 봤을 때 각 지역에서 필요로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를 통해 계획적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의 에너지와 먹거리의 자립을 추구해 왔던 청주YWCA 이혜정 사무총장은 "단순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를 계획없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에 대한 생산계획부터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종합적인 푸드플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현호 사람과경제 통합지원국장도 "충북은 먹거리에 대한 자원적 부분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현재 옥천과 음성은 학교급식을 로컬푸드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국장은 "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도 차원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현재 추진중인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 사업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진 국장은 또 "음성지역의 경우 어느 학교에 들어가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면 학교의 상황에 맞게 음식을 배분한다"며 "이는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와의 관계까지 형성되는 것으로 푸드플랜이 가진 사회적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 국장은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정책개발도 활발히하고 경쟁력 강화로 다른 시군들이 이같은 모델을 이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끝>
 

 충북도 지역푸드플랜 구축 위한 토론회

학교급식 로컬푸드 전면 확대·총괄센터 운영

친환경 농산물 수요처 일괄배송 체계 필요해

지난달 22일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기획부장과 김학실 충북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의 지역푸드플랜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지난달 22일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기획부장과 김학실 충북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의 지역푸드플랜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전국적으로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푸드플랜 사업이 광역 및 기초단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의 지역푸드플랜 구축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22일 개최됐다.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충북의 푸드플랜 필요성에 대한 여론 형성 및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지역단위 푸드플랜, 추진전력과 실행과제'를 통해 지역의 현실과 해외 사례를 통해 지역이 나가야할 푸드플랜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그 첫번째로 학교급식의 전면 확대와 강화를 들었다. 현재 중앙정부에서 50% 이상 부담하는 학교급식 예산을 지방정부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광역 및 기초단위 학교급식 총괄지원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로컬푸드로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시행하며 학교급식을 로컬푸드와 친환경 식재료로 목표치를 높여가면서 지역 생산자의 농산물과 가공품을 약정 방식으로 구매해 수요처에 일괄 배송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학실 충북대 교수도 음성의 사례를 들며 "음성군의 먹거리 정책은 로컬푸드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먹거리정책의 종합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통합적 추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또 "소비자와 생산자, 활동가, 행정기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푸드플랜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며 "생산있 수요조사 및 조직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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