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200만 그루' 목표에 예산 8천만원… 대책 부재

천안시는 민선 7기 공약 사업은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준비 부족으로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사진은 구본영 천안시장이 식목일 행사에서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천안시는 민선 7기 공약 사업은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준비 부족으로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사진은 구본영 천안시장이 식목일 행사에서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천안시가 민선 7기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인 '500만 그루 나무심기 녹색프로젝트'가 첫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추진 목표를 설정하고도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하지 않는가 하면, 과거 천안시가 실시한 5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대한 성과 분석도 없이 추진해 사전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사고 있다.

19일 천안시에 따르면 500만 그루 나무심기 녹색프로젝트는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에 효과적인 나무심기를 통해 건강한 녹색공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추진기간은 2018년 7월~2022년 6월이며 시는 535억원(국비 332억, 도비 74억, 시비 129억)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도 19일 현재까지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실제, 도시개발사업으로 2018년 20만 그루,  2019년 40만 그루, 2020년  60만 그루, 2021년 60만 그루, 2022년 40만 그루를 심는다는 목표량을 설정했지만 연도별 도시개발사업 지역은 특정되지 않았다. 천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은 부성지구 1곳뿐이다.

천안시가 나무심기 운동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사업과 비교했을 때 사업예산과 민간할당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2011~2014년 지금과 똑같이 500만 그루를 목표로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 당시 목표예산은 200억원. 새롭게 추진되는 프로젝트 예산이 2.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시는 또 새롭게 프로젝트를 마련하면서 민간부문의 목표량을 200만 그루로 설정했다. 그러나 민간부문에 할당된 예산은 8천만원이 전부다. 당장 민간부문 2019년 목표로 35만 그루 설정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지에 대한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2011~2014년 사업당시 시는 개인이나 단체들로부터 나무를 기증 받아 시가 지정하는 장소에 심기로 한 시민 자율참여운동을 전개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이 같은 실패 경험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 없이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 관계자는 "과거 천안시에 5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전개됐는지 몰랐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세부실천계획을 세워 차질 없이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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