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과 새로운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안고 출범한 17대 국회가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간 국회가 국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는지 의문입니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과 함께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총선 때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선거구 유권자분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고, 현실 정치의 벽도 실감한 한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싸우는 국회’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지 못했으며 국회가 국민들의 변화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적인 측면에서는 중앙정치권에서 우리지역의 정치력이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도 많이 느꼈습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충북의 지역적 비중은 3%에 불과하고, 이는 정치권을 비롯한 중앙의 각 분야에서도 비슷한 실정입니다.

지역의 발전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중앙무대에서의 영향력과 힘을 키워 나가고 한마음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또 정부부처나 관련기관을 찾아 지역의 실정을 설명하면서 현안해결 노력을 기울였지만 의욕과 노력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는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신행정수도특별법을 제정하고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으로 경제회복 방안을 강구하는 등 의정활동의 보람도 있었습니다. 국회 규제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경제 주체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열린우리당 민생경제특별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정부ㆍ여당의 정책활동 중심에 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큰 보람입니다.

그동안 ‘저소득층을 위한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그리고 ‘정부의 생계형 신불자 대책 평가와 후속대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주도적으로 실효성 있는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지역발전 측면에서도 신활력지역 선정과 소도읍가꾸기사업 등의 정부시책사업과 각종 SOC 투자사업을 유치하는 등 여러 가지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난 한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 중의 하나는 ‘지역발전과 중앙정치활동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 하느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주민의 삶의 현장에서 발전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성실한 의정활동과 중앙에서의 입지 확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지역구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4개 군의 넓은 지역으로 괴산군만 하더라도 인구는 4만이지만 면적은 서울보다 넓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에서는 ‘얼굴보기 힘들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것저것 할일은 많아 마음만 앞섰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2년차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지금,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고 각오를 새로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부지런하게 지역활동을 하면서 충북의 현안인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는 물론 지역내 도로망 확충 등 SOC 투자사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지역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각오입니다.

항상 처음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지역과 국가의 발전,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김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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