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 햇살과 더불어 개나리, 벚꽃, 진달래등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더니 어느덧 들판에 새싹이 자라 파랗게 물들고 있다.

이런 시기가 되면 신문의 하단에 지역축제, 체육대회등 각종행사 안내문이 끊임없이 게재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많은 행사가 개최되고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예정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행사장마다 입후보예정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어느때보다 선거법위반행위 발생가능성이 높은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5월 31일까지 ?상춘기 관광?행사등을 이용한 선거법 위반행위 특별감시?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특별감시단속을 실시한다.

금번 특별감시단속 기간중에는 관내 노인정, 지역단체?모임등 공명선거취약계층과 지역의 각종행사를 개최?주관하는 단체?모임의 대표자?간부등이 정치인에게 금품찬조등을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안내를 철저히 하고 과태료 50배 부과 및 선거범죄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제도를 적극 홍보해나면서 위법행위 발생가능성이 있는 행사에 대하여는 현장중심의 감시?단속활동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선관위의 이러한 노력은 어떻게 보면 깨진 항아리에 물을 붓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실상 감시단속보다 위법선거운동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더 중요한 유권자의 몫이 있다.

우리는 사회?경제등 각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과 변화가 일어 선진국의 반열에 다가가고 있는데 정치에서는 아직도 후진국의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정치인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유권자인 우리의 책임도 크다 할 것이다.

지난해 제17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돈먹는 하마라고 하는 지구당을 폐지하고 법인?단체의 후원금 기부를 일체 금지하는 등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기 위하여 정치관계법을 대폭 개정하여 어느정도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제도적 뒷받침 아래 제17대 국회의원선거는 다른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선거를 실시하였다.

이제 이러한 변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 있다. 유권자가 해야 할 일이다. 아직도 남아 있는 그릇된 선거풍토를 바로잡고 올바른 선거문화을 뿌리깊게 정착시키기 위해 유권자가 주인이 되어 힘을 보일 때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관심이다. 오는 4월 30일 실시하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에서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지난해 실시된 두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30%를 전후한 투표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지역의 지도자를 뽑는 일에 무관심하다면 진정 우리가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

우리 유권자가 스스로 주인이 되어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선거문화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 어떤 후보자가 감히 위법행위를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선관위에서 상춘기 선거법 위반행위 특별감시단속을 실시할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 유권자 모두가 주인이 되어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나부터 생활속에서 공명선거를 실천하고 위법행위자는 적극적으로 신고.제보한다면 불법을 저지르는 후보자가 설 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1년여를 앞두고 있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러한 변화된 선거문화를 보여주는 선거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 유권자가 주인의 자리에 우뚝선다면 오늘같은 따뜻한 봄날에 우리가 선거문화를 논할 일은 없을 것이다.

/청주상당구선관위 지도담당 이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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