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견부터 특수 목적견까지… 1대1 맞춤형 교육

보스애견스쿨 장기혁 소장은 "개를 유기하는 이유는 애정도도 문제지만 통제가 힘드니 유기하는 것"이라며 "모든 반려견주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길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 소장이 훈련장에서 자신의 반려견 '순자'와 함께 웃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한국의 가정 내 반려견 훈련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에요. 강아지를 예뻐하는 건 이해하지만 반려견의 성격 파악이전에 너무 애지중지만 하다보니 버릇이 잘못든 강아지들이 많아요."

국내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반려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인에게 한없이 귀여운 강아지일지라도 아무곳에 배변을 하거나 심하게 짖는 등 훈련이 잘못돼 있는 반려견들은 견주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이에 따라 최근 가정에서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 훈련을 위해 애견훈련소를 찾아 위탁을 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 위치한 애견훈련 전문업체 '보스애견스쿨'은 애견카페, 애견호텔, 애견유치원, 애견셀프목욕, 애견훈련 등을 갖추고 있는 종합애견스쿨이다. 보스애견스쿨 장기혁 소장은 "보스애견스쿨은 충북 내 유일한 애견 훈련소로 대·소형 견사와 맡겨진 강아지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위한 내부, 외부 훈련장도 조성돼 있다"며 "방문객들이 점점 늘고 있고, 좀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요즘은분양보다 반려견 관리에 더 관심이 많다" 강조했다.

현재 보스애견스쿨에는 40여 마리가 맡겨져 있다. 강아지는 대부분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사들은 강아지들의 잠자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밥먹는 시간 등 하루 스케줄을 짜서 1:1로 교정을 하고있다.

애견호텔은 1인실 및 가족실, 다인실로 구성돼 있다. 본래 애견호텔이 있던 이 자리는 2017년 가을 애견스쿨로 재개장했다. 또한 친환경방식으로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어 강아지를 맡기는 반려견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

보스애견스쿨 훈련사가 훈련을 마친 강아지를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다. / 안성수

"동물도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느껴요. 반려견을 비롯해 맡기고 가는 견주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위생과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보스애견스쿨에 머물다 간 강아지들의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훈련 과정은 기본적인 가정견 교육 훈련부터 시작해 애견장애물 경기라 불리는 어질리티 교육, 특수목적견 교육까지 난이도별로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주가 가장 많이 요청하는 훈련은 가정견 교육이다.

"한국은 반려동물 문화 선진국에 비해 아직 훈련이 미미한 수준이에요. 강아지가 이쁜 건 사실이지만 반려견의 성격 파악이전에 너무 애지중지만 하다보니 버릇이 잘못든 강아지들이 많아요. 결국엔 가족들이 힘들어 애견훈련소를 방문하죠."

가정견 교육은 복종훈련, 배변훈련, 문제행동교정, 사회화 등을 대표적 훈련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훈련은 문제행동교정이다.

"맡겨지는 대부분의 강아지들 대부분 짖음, 배변 등 잘못된 행동 교정을 원해서 맡겨져요. 저희는 강아지들이 왜 짖는가, 어떤 것에 반응을 하는가 등 강아지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보스애견스쿨 외부 운동장 / 안성수

훈련기간은 최소 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이다. 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사들에게 직접적으로 매일 교정을 받는다.

"견주분들이 직접 와서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사실 견주가 교육에 대해 알고 있어야 훈련 이후 강아지 행동교정도 유지하기 더 좋죠. 맡겨지는 경우 견주분들이 종종 보러오기도 해요. 저희는 블로그나 사진, 영상으로 훈련 과정을 알리고 있어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에요."

가장 힘들때는 나이많은 강아지나 무는 강아지들을 훈련할 때이다.

"무는 것을 자제시키는 훈련이 가장 힘들어요. 특히 나이가 7~8살이나 먹은 강아지들은 이미 성격이나 습관이 박혀있어서 고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에요. 아이들이 최대한 어릴 때 빨리와서 교정을 하는 것이 강아지에게도 가장 좋아요."

장 소장은 최소 강아지 나이가 1년이 넘기 전에 훈련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강아지마다 성격이 다르니까 훈련과정도 방식도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3~4개월이 지난 후 훈련을 하는 게 가장 성과가 좋아요. 간혹 훈련이 견주분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강아지마다 차이가 있는걸 알아야 해요. 훈련과정 4개월 중 남은 한달동안은 견주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와서 배워야 제대로 교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보스애견스쿨이 애견훈련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와 상장들 / 안성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경비견 훈련. 추적훈련. 어질리티, 프리스비. 원반던지기 훈련 등 다양한 방면에 필요한 견종을 육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훈련을 받은 견들은 경찰견, 시각장애인 안내견, 탐지견, 대회 출전견으로 활약한다.

프리즈비(원반) 대회 출전견의 경우 훈련을 받기 위해 맡겨지는 반려견이 대회 입상 가능성이 보이면 반려견주의 허락을 받은 후 훈련에 돌입한다. 보스애견스쿨의 훈련사와 강아지들이 지난해 입상한 대회만 5번에 달한다.

새해를 맞았지만 장 소장을 비롯한 2명의 훈련사들은 훈련소를 떠날 수 없다. 새벽 6시에 일어나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고 훈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은 맡겨진 강아지들이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비록 힘들지라도 강아지와 같이 있는 게 좋아요. 견주에게 잘 훈련된 강아지의 목줄을 넘겨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개를 유기하는 이유는 애정도도 문제지만 통제가 힘드니 유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길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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