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감 공약사업 명분에 조경시설·운동장 침범 '공사'
천안교육지원청 불가입장… 혁신학교 지정 추진 의문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화재현장인 차암초를 찾았다. / 유창림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화재현장인 차암초를 찾았다. /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3일 화재가 발생한 차암초등학교가 무리한 증축 논란에 휩싸였다. 학교 신설 때부터 학생수용계획 규모에 맞는 건축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개교 3년 만에 대규모 증축이 화재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암초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로 1만2천502㎡ 부지에 지하 1~지상4층, 30학급 규모로 2015년 개교했다. 

개교당시 학급당 30명 기준으로 9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던 것.

그러나 이 같은 규모는 현실에 맞지 않게 턱 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암초의 현원은 826명이고 졸업생은 64명, 신입생은 316명으로 새학기가 시작되면 1천7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021년에는 55학급(1523명 예상)까지 학생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2015년 개교 당시와 비교해 6년사이 학생 수용인원이 2배 가까이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학급당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하는 혁신학교로 차암초가 지정되다보니 증축은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그렇다고 교육청이 증축을 대비해 학교부지를 넉넉하게 확보하지도 않았다. 

학교부지가 작다보니 현재 차암초 교실 증축은 기존에 조성된 운동장과 조경시설을 침범해 이뤄지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설계가 나오지 않아 운동장까지 침범해 증축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 "다만 학생수용을 사전에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인근에 학교용지가 없어 초등학교 신설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화재가 당장 차암초 학생 수용에는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교육지원청은 기존 교실에 신입생을 수용하더라도 학급당 평균 학생이 35명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5층 높이 2347㎡ 규모의 증축교실(16실)에 대한 공사 재개는 안전진단이 이뤄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마감재인 스티로품에서 발생했고, 골조에까지 영향을 끼쳤는지는 안전진단 후에나 확인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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