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황제가 먹던 버섯… 치매·암·당뇨에 탁월"

이재강 씨엔지바이오 대표가 노루궁뎅이버섯 기반 치매치료제 개발을 자신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동빈
이재강 씨엔지바이오 대표가 노루궁뎅이버섯 기반 치매치료제 개발을 자신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2015년 2월 창업한 씨엔지바이오는 노루궁뎅이버섯 등 특수 버섯 추출물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치매예방을 주요 관심사로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는 등 헬스케어 신소재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노루궁뎅이버섯 연구개발

중국에서 중의학을 전공한 이재강 씨엔지바이오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노루궁뎅이버섯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버지가 화학 쪽 사업을 오래 하셨는데 노루궁뎅이버섯 관련 제품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어요. 그때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대부분은 분말화 된 상품으로 맛이 짜고 역겨워 제품 효능은 살리고 먹기 쉽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아버지 생각이셨어요"

이후 이 대표는 중국, 일본 등 논문에서 노루궁뎅이버섯에 대한 연구내용 등을 확인했다.

"중국 청나라 시대에는 황제 건강을 위해 노루궁뎅이버섯만 요리하는 요리사가 있었을 정도로 중의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동아시아 3개국에 영향을 줘 과거부터 귀하게 여기는 음식이 됐는데, 일본에서 1990년대 대량 인공재배에 성공하면서 보급이 원활하게 됐습니다. 이후 1999년 일본 시즈오카대학 명예교수 미즈노다카시 농학박사가 치매, 암, 당뇨병에 효능이 있는 버섯으로 소개하며 큰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과거부터 의학적으로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은 노루궁뎅이버섯은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연구가 진행됐지만 치매치료제(신약) 개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이 대표는 노루궁뎅이버섯 활용 건강제품 및 치매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현재 끈질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수년간 뇌과학 연구분야에서 권위가 높은 호주의 한 연구팀과 공동개발을 진행한 씨엔지바이오는 노루궁뎅이버섯이 뇌세포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치매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현재는 충북대 약학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독성실험을 완료하고 이후 동물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약연구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향후 5년 안에 건기식 형태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루궁뎅이버섯. / 씨앤지바이오 제공
노루궁뎅이버섯. / 씨엔지바이오 제공

#농촌과 상생

씨엔지바이오는 현재 충북의 버섯재배 농가와 계약을 맺고 건강기능 식품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에 대한 동력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기업 수익이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기술력 하나로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희와 계약을 맺은 버섯농장에서는 노루궁뎅이버섯 뿐만 아니라 은이버섯, 동충하초도 재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 대부분이 판매하는 법을 잘 몰라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씨엔지바이오는 기업 수익창출과 더불어 농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건강식품 제품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씨엔지바이오는 노루궁뎅이버섯에 함유된 Hericenone와 Erinacine 물질을 활용해 뇌건강 건강식품인 '노궁메모리'와 동충하초 담금주 키트 등을 주력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씨엔지바이오 제품은 온라인 판매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데 생산물량 전부가 판매될 만큼 소비자 반응이 좋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몸의 변화를 느끼고 재 구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씨앤지바이오 노궁메모리 제품. / 씨앤지바이오 제공
씨엔지바이오 노궁메모리 제품. / 씨엔지바이오 제공

#정직한 기업

"아직 나이는 젊지만 창업을 하고 기업을 운영하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입니다. 나도 성공하려면 변해야 하나 하는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정직한 기업이 결국 성공한다는 것을 꼭 보여주려 합니다"

창업 5년차를 맞은 이 대표는 건강식품을 판매하다보니 건강하지 않은 건강식품이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건강식품 규제에 허점이 많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홍삼 관련 제품을 보면 홍삼 몇 프로 함유 등이 적혀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게 함유량을 낮추는 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기업의 윤리의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제가 노루궁뎅이버섯 관련 식품을 개발하면서 왜 이렇게 만드느냐, 이렇게 하면 훨씬 더 남는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건강식품이니까 건강하게 팔아야 하는 것인데 그런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미련하게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빨리 가려고 하지 않고 느리더라도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이 대표는 씨엔지바이오가 판매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소비자가 기업을 믿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이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치매치료제 역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쓰여 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충북이 바이오 관련 기업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준다"며 "과거와 달리 생산·제조가 동반되는 기업보다는 순수 연구만 하는 기업형태도 많아지고 있어 이러한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따로 만들어 관리해 준다면 국내·외 바이오산업을 이끌 유망기업들이 충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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