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중국인 브로커와 짜고 국내 OLED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일당이 무더기 기소됐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금융·경제범죄전담부(부장검사 장성철)는 16일 국가지정 첨단기술인 '3D OLED 패널 합착(Lamination)' 기술을 빼돌린 혐의(산업기술보호및유출방지에관한법률위반)로 범행을 주도한 T사 영업부장 A씨와 T사의 전 엔지니어 B씨를 비롯해 한국계 중국인 브로커 2명 등 총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에 가담한 전현직 T사 엔지니어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T사는 전세계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95.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사의 휴대폰 패널 협력업체다.

T사의 영업부장으로 있던 A씨는 S사와 T사의 기술정보를 빼돌려 OLED 패널 합착 장비를 제작한 후 S사의 중국내 경쟁업체인 B사에 납품하기로 공모하고 2018년 3월경 중국 허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이들은 2018년 3~5월경 T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S사와 T사의 3D 합착 설비사양서 및 설계도면, 2D 합착 설비사양서 및 설계도면 등 기술 자료를 부정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이 T사에서 유출한 기술정보에는 T사와 S사의 3D OLED 패널합착 기술 및 신제품에 관한 기술 자료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S사가 생산하는 엣지패널은 '갤럭시 엣지 시리즈'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로, 이 패널 생산에 이용되는 3D OLED 패널 합착 기술은 S사가 약 6년 동안 엔지니어 38명, 1천500억원 상당을 투자해 개발한 산업기술보호법상의 첨단기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