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신발로 차별화 '패션을 신다'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수제화를 신는다는 것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신발을 갖는 것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수제화가 나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좋은 수제화를 고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청주 상당구 서문동에 위치한 주노구두 강준호 대표의 도움을 받아 수제화에 대해 소개한다.


◆ 좋은 수제화의 조건

수제화는 발이 지나치게 작거나 큰 사람, 양쪽 발 크기가 다른 사람,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휜 무지외반증 등 기성화가 불편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와 함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수제화가 '나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대량 생산되는 기성화와는 달리 맞춤형이면서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수제화의 매력으로 꼽힌다.

수제화를 만들 때 장인은 직접 고객의 발 치수를 재고 가죽을 자르며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낸다. 수제화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과 가죽, 액세서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때 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나 장식 등을 추가로 주문해 제작할 수 있다.

주문이 접수되면 발 치수를 토대로 공장 내에 비치된 발 모형 '신골'을 준비한다. 여기에 종이를 잘라붙여 패턴을 만든 뒤 가죽을 자르는 재단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통해 신발의 겉모양인 갑피가 완성된다. 밑창은 아웃솔, 안창은 인솔이다. 아웃솔과 인솔 사이를 미드솔(중창)으로 받치고 갑피와 미드솔을 바느질로 연결하면 기본 수제화가 완성된다.


 

◆ 여성화는 둥근 앞코·높은 하이힐 '인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화는 굽이 낮아 발이 편하고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신발이 무난하게 사랑받을 전망이다. 여성화의 경우는 신발 앞코의 모양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둥근 앞코의 경우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다. 뾰족한 앞코는 보다 날렵하고 우아하게 보일 수 있다.

또 유행인 '복고' 컨셉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와 높은 굽의 하이힐을 찾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기본형 하이힐도 있지만 높아진 굽과 어울리는 다양한 액세서리 장식을 달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승마용 부츠로 시작해 최근까지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첼시부츠의 트렌드도 여전하다. 가죽, 스웨이트 재질이 기본인 첼시부츠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코트 등과 매치해 의상을 선택하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한편 높은 굽으로 제작되는 하이힐의 경우 개인의 발과 신체 균형에 맞게 신발의 기틀을 잡아야 한다. 굽이 높은 신발은 어쩔 수 없이 발에 큰 무리를 주게 되는데 개인의 발 모양에 맞춰지지 않은 신발을 신었을 때 심한 경우에는 골반까지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남성화는 검정·갈색이 무난… 클래식 정장과 찰떡 궁합

남성화는 크게 유행을 타지 않아 정장부터 캐주얼한 스타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사랑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살려 갑피가 하나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조각을 이어붙이거나 무늬를 넣은 디자인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이중버클과 스티치라인이 더해진 신발로 무난한 듯 하지만 트렌디한 연출도 표현해낼 수 있다.

남성화의 경우 발볼이 넓지 않고 날렵하게 쭉 빠진 디자인이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인기다.

색상은 올해도 검정색과 갈색이 무난히 사랑받을 전망이다. 은은한 광택감에 부드러운 갈색톤이 적용되면 클래식한 정장, 캐주얼한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

주노구두 강준호 대표는

 

53년간 오롯이 맞춤형 수제화 제작의 길을 걸어왔다. 신발을 만들면서 지겹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그가 수제화를 제작하면서 가장 기뻤던 때는 '고객이 만족하는 순간'이었다.

강 대표는 "수제화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신발을 보고 만족해하는 모습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대표님이 이 일(수제화 제작)을 안하시면 우리는 신발을 어디서 맞춰요'란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이 때가 가장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시골 출신인 강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맞춤형 수제화 기술을 배웠다. 시작은 청주에서였지만 더 큰 발전을 위해 서울로 상경해 기술을 배우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전국에 양장점, 양복점 등 기술자가 더욱 많았다"며 "지금은 기성품이 많이 나와 다들 다른 진로를 찾아갔지만 나는 이 일이 항상 즐거웠기 때문에 여전히 이 자리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수제화를 맞출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의 '이름' 이라고 강조한다. 매장의 이름을 담보로 신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고객에게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는 싼 제품을 비싼 가격으로 불러도 이게 제대로 된 사실인지 파악할 수 없다. 그렇기에 제작자가 하는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다"며 "매장의 이름을 걸고 고객이 최대한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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