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속대 활용 '바이오매스 그래핀' 제조 공업화 실현

박태준 대표가 전도성 그래핀에 자신의 손과 전구를 대며 섬유 전도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신동빈
박태준 대표가 전도성 그래핀에 자신의 손과 전구를 대며 섬유 전도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박태준 현대팜앤테크 대표는 중국의 한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옥수수 속대를 활용한 '바이오매스그래핀' 개발 및 양산화에 성공했다. 전기 전도성과 향균성 등 특징이 있는 이 물질은 기존 섬유와의 결합을 통해 의류 등 패션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매스그래핀

박태준 대표는 바이오매스그래핀으로 만든 실에 자신의 손과 전구를 갖다 댔다. 그러자 전구에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 현대팜앤테크의 바이오매스그래핀을 활용해 전기가 통하는 실을 개발한 것이다. 

이 실은 전도성 뿐 만 아니라 흡습성, 건조성, 향균, 자외선 차단 등 효과도 유럽 등 해외 인증기관으로부터 검증 받았다. 그 수치 또한 기존 물질을 압도한다고 평가다. 

이에 박 대표는 이러한 장점을 섬유로 활용한다면 기존 원사·원단·의류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 아크릴, 나일론 등 다양한 섬유에 적용할 수 있게 분말 상태의 바이오매스그래핀을 액상화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수기법으로 액상화 된 바이오매스그래핀을 기존 섬유에 입혀주면 특별한 기능이 들어간 섬유로 재탄생 하게 됩니다"

현재 전도성 그래핀과 향균성 그래핀 원단 생산에 성공한 현대팜앤테크는 이 원단을 활용한 의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팜앤테크의 바이오매스그래핀은 쉽게 말해 옥수수 속대에 있는 셀룰로오스라는 성분을 강제로 태워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 그래핀은 수만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부산물이지만 바이오매스그래핀은 독자기술을 활용해 식물에서 이 같은 물질을 뽑아내는 것이다.

박 대표는 "옥수수 속대에서 뽑아낸 추출물을 강제탄화 해 섬유소를 뽑아냅니다. 그 다음 유전자 배열을 바꾸고 특수물질을 붙여 정제과정을 거치죠. 그렇게 되면 파우더 형태로 물질이 추출되는데 이 것이 바이오매스그래핀으로 기존 그래핀과 동일한 형태를 지니지만 성질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매스그래핀 활용표. /현대팜앤테크
바이오매스그래핀 활용표. /현대팜앤테크


◆속옷·양말로 재탄생

전도성 그래핀의 전도율은 106s/㎝로 반도체에 사용되는 실리콘 소재 전도율보다 100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표면 전기 저항율을 낮추고 정전하를 신속하게 방출하는 동시에 재료펴면에 율활성을 부여해 마찰지수를 낮춘다. 이러한 기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고 피부의 정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한다.

이러한 전도성 그래핀의 특징은 의류제작에 널리 활용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옷 안감에 일부를 사용해 정전기 방지 및 피부 알레르기 반응, 색소 침착을 방지하고 몸속에 흐르는 전류를 원활히 해 전위차에 대한 중심을 잡아준다. 이밖에도 높은 전도성으로 장갑에 스마트폰 터치 부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균성 그래핀은 원적외선 흡수율이 높고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한다. 그리고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대장균·확색포도상구균을 제거하는 우수한 향균성을 보이고 흡습·건조성이 타 섬유에 비해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으로 향균성 그래핀은 친환경 무독성 기능성 천연소재로 인증 받아 친환경 마크 'OEKO-TEX100' 인증을 받았다. 

향균성 그래핀은 속옷이나 양말에 사용되면 효과적이다. 강력한 원적외선이 피부 표면온도를 상승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전도성·향균성 그래핀을 활용한 모든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섬유자체에 특수기능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세탁 이후에도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위와 같은 장점을 지닌 제품 대부분이 수차례 세탁을 하게 되면 효과가 감소하는 것에 비해 우리제품은 50회 이상 세탁 후에도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태준 대표가 한 기관단체 회의에서 바이오매스그래핀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팜앤테크
박태준 대표가 한 기관단체 회의에서 바이오매스그래핀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팜앤테크

◆충북에서의 혁신

"현재 우리 현대팜앤테크에서 생산하는 양말과 속옷은 4월 말에서 5월 초 정식 제품런칭을 할 예정입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 있지만 변수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분들이 우리 제품을 선택해 주신다면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도 우리 그래핀이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바이오매스그래핀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라돈 검출 문제에 대한 최종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박 대표는 국내 자사제품 런칭 뿐 만 아니라 기술제공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름만 대면 아는 글로벌 기업의 1차 샘플링 과정을 통과한 상태입니다. 오랜 연구시간이 걸린 만큼 조급해 하지 않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래핀이란?

그래핀(Graphene)은 물리적·화학적 안정성이 매우 높은 물질로 육각형 그물모양으로 배열된 흑연(Graphite)의 한 층이다. 두께는 0.2㎚(나노미터)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로 주로 쓰이는 실리콘보다 전자 이동성이 훨씬 빠르다. 강도 역시 강철보다 200배 이상 높고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물질로 알려진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열전도성이 좋다. 

이 물질(그래핀)은 지난 2004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안드레 가임(Ander Geim) 교수와 노보셀로프(Konstantin Nocoselov) 교수 연구팀이 흑연으로부터 그래핀을 떼어내는 데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이와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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