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품질 농산물 생산… 두배 가격에도 팔려"

홍이선 양촌농장 대표는
홍이선 양촌농장 대표는 "무일푼으로 청주로 내려와 어깨넘어로 배운 농사일로 소작농 생활을 시작했다"며 "부지런함과 오랜 영농생활의 노하우를 앞세워 지금은 연매출 1억 5천만원 이상을 달성중"이라고 말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연매출 1억5천만원 이상을 내고 있습니다."

청주시 오송읍 양촌농장 홍이선(67) 대표는 맨손으로 시작해 부농의 꿈을 실현한 대표적인 농민이다. 오이, 애호박 등 시설재배 원예작물들을 집중 육성해 지역의 농가소득 향상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충주가 고향인 홍 대표는 11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다. 그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 때문에 가정이 기울자 가장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학업도 포기한 후 마을의 잡일을 도맡았다. 한참 뛰어놀 어린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계셨지만 집안 형편이 부유했던 편이 아니라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안해본 일이 없었던 것같아요. 그 어린나이에 당장 내일 먹고살 걱정을 했으니까요."

그는 마을 어른들이 시키는 잡일을 하며 어깨넘어로 농사일을 배웠다. 성인이 된 후 무일푼으로 청주에 정착하게 된 그는 마땅한 기술도 없었기 대문에 소작농 생활을 시작했다. 소작농으로 시작했지만 홍 대표의 특유의 부지런함을 바탕으로한 작물관리를 통해 생산된 작물들은 최상의 품질들이었다. 때문에 지역에서 홍 대표의 명성은 삽시간에 확산됐다.

"청주로 내려와 어깨넘어로 배운 농사기술을 통해 소작농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았죠. 밤낮과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한 작물들을 키워냈습니다. 특히 '좋은 품질만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신념을 앞세웠습니다. 그랬더니 주변으로 부터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죠."

이후에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홍씨가 생산해낸 품목들을 찾는이들이 많아졌고 이는 곧 수익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소작농 생활 수년만에 자신만의 농지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본인의 농지를 소유한 홍 대표는 작물들을 특화시키기 시작했다. 다양한 작물 중 수익성 등을 고려한 작물들을 집중 육성했다.

"빈손으로 청주를 내려와 수년만에 조그만한 농지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이 작은 농지를 활용해 최대한의 수익을 내기 위해 일부 수익성이 높은 작물들을 특화시켰습니다. 호박, 수박, 감자 등이 당시 수익성이 높았기 때문에 3기작으로 집중 육성했죠."

여기에 친환경 유기농법을 다른 농가들보다 한발 앞서 시행하며 선도했다. 품질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품목들을 생산하자 홍 대표의 농가는 지역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대표농가로 발돋움 했다. 더구나 2000년도에는 '농협 새농민상'에 이름을 올리며 일취월장 했다.

"친환경농법이라는게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농법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품질만을 제공한다는 신념으로 고집했습니다. 때문에 당시 저희 농가에서 생산되는 애호박 등은 선별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크고 작은 것 구분없이 박스에 담아 놓기만 해도 일반 농가보다 최소 두배 이상의 가격에 팔렸으니까요."

특히 홍씨는 수십년간의 농가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농산물의 가격 변동을 추이 등을 파악해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좋은 품목을 생산하는 만큼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키에 품목들을 출하는 것이다. 이는 홍씨의 영농생활 성공의 노하우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품종을 생산해도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그 농가는 오래 살아남지 못합니다. 농산물이라는게 전국단위 출하량에 따라 가격 등이 변동이 큽니다.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품목들을 제배하거나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할 시기에 판매하는 것이 농산물의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타이밍이라는게 정말 중요하지만 맞추기가 어렵죠. 오랜 영농생활 끝에 터득한 노하우입니다."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품목들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좋은 품질과 거불어 다양한 품목을 통해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농사일이라는게 재미가 있어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젊은시절에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정말 다양한 작물들을 생산하고 싶어서 일을 해왔습니다. 기존의 특화작물들의 생산량이 조금 줄더라도 색다른 품종을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씁니다. 지역의 농촌이 많이 침체돼 있다고 하지만 이들 농가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다양한 특화 품종들을 개발하고 생산한다면 이를 타개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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