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이용, 문경새재의 조령관문과 수옥폭포와 수옥정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천주교 신자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연풍 성지와 괴강까지 둘러보자.

▶조령 삼관문 경관 일품
충주나 수안보 온천입구에서 3번 국도를 타고 6Km 남짓 달리면 왼쪽으로 조령관문 진입로가 드리워져 있다. 여기서 3번 국도와 헤어져 좌회전 해 3.4km쯤 들어가면 조령관 앞 주차장이다.

조령은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로 조선시대에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주요 교통로 였다. 임진왜란때 왜군이 이곳을 통해 충주로 넘어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신립장군에게 조령을 지킬 것을 건의했으나 신립장군은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다, 임진왜란 이후 조령의 중요성을 감안해 3중의 관문을 완성했다.

조령관(영남 제 3관)은 조선 숙종 34년(1708년)에 쌓은 관문으로 그 후 불타고 홍예문만 남았던 것을 1976년에 복원했다. 조령관은 충북과 경북의 도계에 일치해 있으며, 이 관문을 지나 옛 새재 길을 따라가면 (차량 통행금지)경북 관의 영남 제 2관인 조곡관과 영남 제 1관인 주흘관으로 이어진다(6.5Km, 보도 1시간 30분). 조령 3관문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을 겸해 둘러보기 좋고 문경쪽으로 내려서면 이관문과 일관문까지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다.

삼관문옆에 있는 새재약수는 사계절 수온이 일정해 한겨울에도 얼지않는 백수영천으로 유명하다.

▶수옥폭포와 수옥정
조령관문 어귀에서 3번 국도를 계속타고 1.4Km쯤 남하한뒤, 왼쪽 샛길로 500m만 들어가면 수옥 폭포에 이른다. 괴산 연풍의 수옥정 폭포는 충주나 수안보에서 가까우며 청주에서는 괴산과 칠성, 연풍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조소령과 작은 이화령 사이에있는 수옥정은 200여년전, 충청감사 조정철이 이름을 붙였다는 8각 정자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 계곡을 수옥정 계곡이라고도 한다. 수옥정 계곡은 길이가 짧은 것이 흠이지만 수옥 폭포의 멋진 자태가 그 아쉬움을 달래준다. 높이 20m의 암벽을 타고 시원 스럽게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그 아래에는 연못이 넓게 파여 있다. 수옥정 계곡 일대는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숨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천주교의 숨결 연풍성지

수옥정과 수옥폭포에서 나와 3번국도를 10여분 달리다 보면 연풍이 나온다.이곳 연풍에서 연일식당 골목으로 들어서면 연풍성지가 보인다. 괴산군의 남동쪽 끝에 있는 연풍은 백두대간의 조령산, 백화산에 둘러싸인 곳으로 조선후기에 천주교 신도들이 박해를 피해 은신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곳이다.

특이 이곳은 새재를 통해 소백산맥을 넘나들 수가 있는 곳으로 신도들은 여차하면 밤을 틈타 험준한 소백산맥의 산속으로 숨어들었고 새재의 관문 성벽밑에 있는 수구문(水口門)을 통해 문경 땅을 넘나들며 박해를 피했다 한다. 연풍은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 신부인 최양업신부가 활동했던 곳이다. 최양업신부는 사제서품을 받은 뒤 1894년부터 12년간 연풍을 중심으로 새재를 넘나들며 이 지역에 천주교의 씨앗을 뿌렷고 새재 아랫마을인 문경읍 진안리의 어느 주막에서 갑자기 병을 얻어 선종했다.

연풍성지는 1963년 연풍 공소를 만드는 중에 순교와 관련된 물품들이 나오고 이곳이 충남 보령에서 순교한 황석두 성인(1811-1866년)의 고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성지개발이 본격화됐다.

한편 연풍초등학교안에는 옛 연풍 동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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