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수확 후 착즙… 신선·건강함 그대로 주고파"

청년농부 송예슬 씨는 가즉들이 한께 생산하는 유기농채소를 활용해 '당일 수확', '당일착즙'을 모토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알알이거둠터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채소소믈리에' 들어보셨나요?"

청년농부 송예슬(31)씨는 친환경 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채소를 먹기 좋은 주스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송씨가 생산하는 주스는 당일수확, 당일착즙을 원칙으로 만들어지며 온라인시장에서 대박을 치고 있다.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착즙 주스는 열처리를 하지 않은 순수착즙원액으로 집에서 녹즙을 만드는 것 처럼 직접 짜내 물이나 첨가제 없이 채소 원액 그대로 제공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웰빙 문화가 트렌드가 되며 채소 주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 유기농채소들을 활용한 주스들이 미용과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는 것이 알려지며 부모님의 농장에서 재배하는 '케일'의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그래서 '부모님께서 정성스래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건강주스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죠."

청년농부인 그녀의 성공에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그녀가 생산하는 주스들의 대부분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을 통해 만들어 지고 있다.

송씨 가족이 청주에 자리 잡은 건 30여 년 전 아버지가 귀농을 결정한 이후다.

그녀의 아버지는 토마토, 오이, 호박 등을 재배했다. 또 매일 1톤 트럭을 끌고 새벽 장에 나가 재배한 농산물들을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신선초와 케일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큰 변화가 찾아왔다.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보자'라는 아버지의 의견에 송예슬 대표가 만드는 주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유기농 채소의 재배를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건강한 먹거리를 재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건강하게 재배해야 한다며 밭 전체를 갈아엎고 친환경 농법으로 변경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와 유기농 재배 농가를 찾아다니셨죠. 그렇게 제 착즙주스의 근본이 되는 '건강한 먹거리'의 재료가 생산됐습니다."

남동생 역시 송씨에게 든든한 조력자다. 중학교 시절부터 송대표와 함께 부모님의 농사를 도왔던 남동생은 인터넷 마켓의 활용이 남달랐다. 당시 인터넷 마켓을 통해 부모님이 생산한 작물을 소량 판매했고 이후 블로그를 개설하는 등 홍보에도 일조했다. 이후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입학 및 졸업을 하며 교육과정에서 배운 전문적인 지식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예슬씨는 기존의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들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채소들을 직접 가공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와 한국식품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전 과정을 배우는 등 농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채소소믈리에' 자격증도 땄다. 채소소믈리에는 채소와 과일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여기에 전국의 로컬푸드 전문요리 연구가를 찾아가 해독 주스 제조법을 배우서 사단법인 한국로컬푸드협회에서 '주스마스터'과정도 이수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일에 치여 사시는게 제일 맘에 걸렸죠. 그래서 '한번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보자'라는 생각으로 5년만에 기존 직장을 나와 부모님의 농장일을 도왔죠. 그러면서 채소소믈리에 등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따냈습니다. 좀더 새로운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를 토대로 지난해 2월 가족들이 운영하는 농장에 주스 바를 차렸다. 농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즉시 갈아 만든 채소 주스를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농장의 수익도 2배가량 오르는 등 효과를 봤다.

더구나 그해 10월부터는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고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당근과 비트, 신선초와 케일로 만든 주스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2월부터 본격 운영한 주스바는 일반적인 중탕즙이 아닌 미국에서 들어온 디톡스주스(클렌즈주스) 프로그램과 일본에서 인기있는 채소소믈리에 방식을 접목시켜 국내 농산물, 그리고 유기농산물로만 이루어진 경쟁력 있는 주스를 개발하여 남녀노소 국한되지 않고 어른들께는 녹즙으로 아이들에게는 편식채소교정용 주스로, 성인에게는 성인병예방 및 다이어트 미용주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년농부 송예슬 씨는 가즉들이 한께 생산하는 유기농채소를 활용해 '당일 수확', '당일착즙'을 모토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알알이거둠터
청년농부 송예슬 씨는 가즉들이 한께 생산하는 유기농채소를 활용해 '당일 수확', '당일착즙'을 모토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알알이거둠터

송예슬 씨는 지난해 농협중앙회 소속 '청년 여성 농업인단체'에 가입했다. 8월에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청년창업랩 4기로 들어가 영양분석과 먹거리 창업 멘토링도 받았고, 12월에는 농협이 주최하는 '농식품 파란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1월에는 농식품부와 농협이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청촌공간'에 입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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