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무창포해수욕장 모래사장 거닐고

6월 첫째 주말이다. 기온은 벌써 30도를 넘나들며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는 가족과 함께 대천ㆍ무창포 해수욕장과 인근의 석탄박물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갑사까지 걸어보자.

충북지역에서 대천해수욕장을 가려면 조치원을 지나 공주, 청양을 거쳐 가는길이, 대전지역에서 공주 청양으로 가는길이 가장 빠르다. 청주에서 약 2시간, 대전에서 1시간 40여분이 소요된다.

▶대천해수욕장

사계절 관광휴양지인 대천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서해안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경사 5도, 평균수심 1.5m, 평균수온 21℃, 길이3.5㎞, 폭100m에 달하는 백사장은 단연 일품이다. 모래질은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으로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모한 것으로 부드러우면서 물에 잘 씻긴다. 고운 백사장이 펼쳐지고 저녁 노을 등 아름다운 주변 풍치를 자랑하고 있어 6월초인 요즘 벌써부터 주말에 이곳을 찾는 가족및 연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주변에 각종 휴양 편의시설, 문화예술 공간(아코드 길목, 아티스 길목, 아베로에스 길목, 조각공원, 돌공원)도 서해안에서는 으뜸이다. 해수욕장이 아직은 정식 개장하지는 않았지만 여름철 개장기간중에는 전국최초 보령머드축제(98년 시작-매년 7월 중), 모래조각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또한 해수욕장에서 나와 항구의 수산시장으로 가면 싱싱한 횟감과 함께 각종 해물이 즐비하다. 일반 횟집보다 저렴하며 수산시장을 구경하는 남다른 맛이 있다. 인근에는 섬을 오갈 수 있는 관광 뱃길이 열려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10㎞정도를 내려가면 지난 28년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된 무창포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 길이 1.5km 수심 1∼2m, 백사장 50m, 수온 22℃, 경사도 4도의 해수욕장으로 주변에는 송림이 울창하다.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 사리때를 전후해 4∼5회 조수간만의 차로 석대도까지 ‘S’자 모양의 우아한 곡선으로 펼쳐지고 양옆으로는 파도가 넘실 대지만 자연의신비는 바다 한가운데 1.5km에 달하는 바닷길을 1시간 20분 정도 만들며 낙조 또한 멋있다. 무창포 바닷길 열림현상은 보령의 대표적 관광ㆍ자연유산으로써 그 가치가 높다.

▶보령 석탄박물관

충남보령시성주면개화리 산 23-7번지에는 지난 95년 5월 18일 개관한 석탄박물관이 있다. 근대 산업발전의 원동력으로 크게 공헌한 석탄산업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후손들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보령석탄박물관은 특수공법을 사용, FRC 재질로 산을 상징한 건물형태로서 입구는 갱을 나타내었고 전시실은 크게 내부전시관과 외부전시장으로 구분하여 석탄의 생성과정, 굴진, 채탄, 이용과정 등의 각종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모의갱도는 국내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이용, 수직갱에서 사용하는 승강기(케이지)를 재현하여 지하 400m까지 내려가는듯한 효과와 지하 400m에서 올라오는 효과를 내어 실감나게 하였고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하여 냉풍터널을 시설하였으며, 터널벽면에 광산관련 사진을 전시하고 모형갱도 내에는 굴진, 채탄, 운반, 과정을 실물 크기로 하여 알기 쉽게 하였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매년1월 1일, 설날연휴, 추석연휴, 관공서 공휴일 다음날이며 관람시간은 하절기 (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 -오후 5시이다.

▶문화유적의 보고 갑사(甲寺)

대천과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즐기고 석탄박물관을 견학한후 대전과 청주쪽으로 되돌아 나오면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계룡산 서쪽 기슭에 갑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 경치가 아름다워 옛부터 ‘봄은 마곡사 가을은 갑사’라는 의미의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전해온다. 또한 갑사는 충청도 일대에서 가장 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한 사찰로 갑사 철당간 및 지주(보물 256호), 갑사 부도(보물 257호), 갑사 동종(보물 478호), 월인석보판목(보물 582호), 석조약사여래입상(충남 유형문화재 50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으면 상가단지를 지나 매표소, 일주문을 지나게 되는데, 이 길이 유명한 오리숲이며 울창한 수림이 해를 가릴 정도다. 이름은 오리숲이지만 주차장에서 갑사까지의 거리는 오리보다 짧아 약 1km 정도이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다른 활엽수 등이 섞여 있다.

갑사는 또한 계곡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갑사에서부터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계곡이 아기자기해 산행의 묘미가 배가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갑사에서 계곡을 따라 약 700m 정도 오르면 만나게 되는 용문폭포까지 올라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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