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지역 정체성 살린 '관광 콘텐츠' 개발 최선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54)을 최근 집무실에서 만났다. 집무실이 원탁에서 직각책상으로 바뀌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바꾼 책상에는 많은 서류와 책이 쌓여있다. 지난 1년간 앞만 보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때론 날카롭게 '신바람 공주건설'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했다.

시장은 위임받은 계약직이라고 생각하는 김 시장은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중요시한다.

그의 카리스마 시정은 진행형이다. 시민의 꿈과 희망을 담을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이얀 와이셔츠가 잘어울리는 김시장에게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공주시정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편집자



▶1년이 빨리 지났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가장 아쉬운 것은 제2금강교 추진 과정이다.

전임인 오시장님이 지난해 상반기 선거준비로 시정을 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건설과에서 맡다보니 문화재위원들과 코드가 안 맞아서 엇갈린 부분이 있었다.

제가 와서 보니 다시 제로에서 접근하긴 어렵고 이미 제출한 상태에서 취지나 통과 쪽으로 문화재위원회를 가는데 결국은 한 번 보류 왔을 때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그 결정이 쉽지 않았다.

'겨우 그렇게 해서 2차선 만들려고 했냐'는 시민들의 질타가 처음 맡은 단체장으로써 용단을 내리거나 결정권을 내리는 데에 어려웠다.

그래서 '이건 안 된다, 이미 계획된 4차선대로 가보자, 갑자기 바꿀 일은 아니다'라고 해서 진행했었는데 부결돼 아쉽다. 방향을 갑자기 틀기가 어려웠던 점이 너무 아쉽다.

이제는 세계문화유산 영향평가라는 낯선 제도를 도입하지만 잘 해서 2차선 내지 3차선으로 국회의원, 독일 업체들 연구용역을 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문화재위원들과 시민들이 그전보다 좋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년간 펼친 시책 중에 잘된 점이 있다면.

시민들의 여망을 받아서 일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시민들 이야기를 많이 끌어냈다. 읍, 면, 동 순회도 처음부터 무리하게 안하고 시민들의 얘기를 계속 들었다.

자구적으로 활동하는 데에 힘이 점점 생기게 하고 있다.

100인 위원회를 남/녀 반반 했다. 보통은 6:4나 7:3으로 하는데 혁신적으로 5:5로 했다.

소외돼 있거나 눌려있던 벽지의 노인분들, 여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청소년, 청년의 목소리도 나오고 해서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시정에 반영하면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운영하는 동안 공직자들이 그런 것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목소리도 내고 원하는 것을 시정 안에서 이룰 수 있겠구나 싶다. 이런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치시대를 이어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민 115명과 함께 만든 민선 7기 100대 공약, 신바람 시민소통위원회 설치, 정례브리핑 시행, 신바람 정책톡톡 토론회 개최 등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주시의 주요 추진사항 중 하나가 문화 관광 쪽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중요한 자산인데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지 한 말씀 해 달라.

공주시의 역사문화적인 정체성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그게 시대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공주시의 정체성을 잘 살리는 노력이 기반이 된 후에, 거기에 생태도시, 첨단 기업, 자연친화적인 기업, 아니면 젊은이들이 와서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 등을 생각해 우리 도시의 기본 정체성을 잘 살리는 쪽으로 계속 가고 있다.

그런 것이 국악원이 됐든, 세계유산 관광 쪽으로 됐든 하나하나 잘 개발해야 한다.

정부정책도 활용하고 내부적으로 온고지신의 자세와 자부심을 가지며 시민들에게서 나오는 마음을 키워나가면 뭔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못하고 있는 것이 많다. 반포 이삼평 도자문화단지, 우금치 유적지 등 아직도 개발할 콘텐츠들이 많다. 예를 들어 이삼평도자문화도 우리 특성을 잘 살려만 놓으면 지리적인 입지가 너무 좋다.


▶일간에서 문화관광의 타킷에 대한 부족한 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자원을 가지고만 있지 '이것이다'하고 내놓은 것이 부족하다.

여러 가지가 많아 방향을 하나로 집중하기 어려운데, 우리가 축제를 하나하나 명품화시켜 공주가면 똑같다는 평가보다 역사나 문화콘텐츠를 수준을 높이고 이런 노력 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폭발할 것으로 본다.

앞서 언급했던 이삼평이나 허임이나 우금치, 통신사 등을 가지고 타지에서는 국비로 500억원~1000억원을 받는다던데 우리는 이 같은 미완성 사업이 4~5개씩 있다.

역사의 진정성을 가지고 하나하나 이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금치의 경우 국가 기념일도 정해졌으니 답사코스를 잘 개발하면 천주교 신자들이 황새바위 성지순례를 하듯이 그것만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기념사업을 우금치 동학농민운동을 제대로 규명을 하고 더해서 그 당시 '농민군들은 왜 그랬을까' 하는 마음으로 성지순례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국악원유치 활동에 대해서 잘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앞으로 추진 방향은.

국악원 유치는 그 것을 의도하고 공약한 것은 아니다.

우연히 지난해 말 정부예산으로 2억원의 용역비가 섰다. 국립국악원 분원제도의 평가와 설립 기준안을 마련, 문화부에서 국악원에 지시를 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6개월 정도 이 예산으로 국악원 분원에 대해서 점검을 시작했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본다. 문화부에서 국악원에다 분원에 대해서 설립기준안 계획안을 가져오라면 이미 국회에서 예산이 설정될 때부터 하려고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중부권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고 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하는 것에 대해 타 시, 군을 그 곳의 장점대로 하고 우리는 우리의 장점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기업유치 때와 비슷하다.

정치적으로도 충청권도 필요하고 강원도도 필요하고 하니 알아서 조정해서 하나씩 가져오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북도 안동에 설치하려고 한다.

충청, 강원, 광주권, 대구경북권 등 3~4개 정도로 설립하는 안으로 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 투자 심사도 하지 않고 작은 금액을 설립이 가능하다고 본다"


▶신바람의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나는 위임받은 계약직이다. 내가 뭔가 하려고 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선출직의 공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자기 것을 위해서 하려고 하면 공적인 마인드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공직은 공적인 것인데 사적인 어떤 것이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데서 부패나 부정 등 안 좋은 것이 나온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