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앞둔 타 자치단체와 경쟁에서 앞서야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가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과는 상대적으로 인근의 철도 통과지역인 음성군과 문경시는 발빠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음성군은 중부내륙선철도 감곡역이 올해 개통되면 감곡역에서 수서까지 35~40분 거리로 단축돼 감곡면 일원이 사실상 수도권지역으로 편입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 5월 직접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해 중부내륙철도 감곡역에서 충북혁신도시, 청주공항을 잇는 중부내륙철도 지선 연장을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철도시설공단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군은 지선 연장사업으로 대규모 산업단지 입지에 따른 지역 간 통행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 및 오송·세종시와의 철도 접근성 향상과 청주공항 이용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등을 꾀하기 위해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시 수안보 역에서 불과 18㎞ 거리에 위치한 경북 문경역도 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한 관광개발 등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문경시는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을 문경 재도약의 동력으로 삼고 2030년까지 인구 30만 명과 전국 최고의 물류거점도시, 관광과 교통의 중심도시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한 후속계획 수립을 위해 문경시 정책자문단과 지역발전협의회, 시민단체, 언론인 등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계획에 반영하고 국내외 철도교통 요충지와 개발사례 견학 등을 추진하고 있다.

400억 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투입해 35만7천㎡ 규모의 문경역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변에 물류단지 조성사업과 철도 차량기지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단산모노레일 설치와 천문대, 학생들의 수학여행 및 생태체험코스 개발 등 관광자원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수안보역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문경시가 대대적인 관광개발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수안보 온천관광 활성화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자칫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을 문경으로 빼앗겨 수안보역은 그저 경유역 정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고속철도시대에 능동적으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에 따른 빨대현상이 발생해 오히려 지역경제 역유출에 따른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대비한 충주시의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박홍윤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강원도 춘천의 경우, 고속철도 연결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며 "타 자치단체의 대응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충주시 차원에서 고속철시대에 대비해 전반적인 분야의 미래전략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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