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최근배 전충주시의원

"KBS 지역방송국 통폐합을 철회하라"는 것은 충북 북부권(음성,충주,제천,단양) 주민들의 한결같은 명령이자, 시민단체들의 명령이고, 충주시의회 의원들의 명령이며, 시청료를 내는 KBS 주인들의 당당하고도 준엄한 명령이다.

KBS충주방송국(이하 충주방송국)은 35년전인 1984년 12월23일 정식 개국이 됐지만 라디오방송 중계소 개념으로 기자까지 배치돼 운영된 것은 이보다 10여년전 부터라고 생각 된다.

이후 충주방송국은 90년대 들어 절정을 이루어 정규직 직원만 60여명이 근무하며 TV자체 프로그램 편성제작은 물론 TV로컬뉴스를 1일 4차례나 제작·송출하며 명실상부한 북부권 최고방송으로서의 권위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었음은 북부권 주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충주방송국이 지금은 근무인력이 34명으로 줄어들고 프로그램 제작·송출도 축소와 폐지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러 'KBS 비상계획 2019'라는 이름으로 순천, 목포, 진주, 안동, 포항, 원주 등과 함께 사실상 폐국 절차를 밟는 7개 지역방송국에 포함됐다.

이와관련 KBS 지역정책실은 지난 19일 충주방송국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정책간담회를 열었지만 참석시민들은 사실상의 폐국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파행으로 끝났다

가는 곳마다 항의와 파행으로 얼룩진 간담회를 보며 KBS는 이것이 하나같은 민심임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어디에서나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지역 시청자 주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는 몇가지로 집약 될수 있다.

우선 공영방송의 존립 목표가 상업적 이익이 아니라 공공성과 공익 추구에 있다면 지역방송국에 더많은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는가. 지역방송국의 축소나 폐국은 지방분권화와 지방자치 및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정보 접근권과 사회통합에 역행하며 소외계층을 외면하는 처사이다

두번째는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역방송국 주민들에게 지우며 피해를 준다는 의구심이다. KBS의 올 상반기 수입은 지난해 보다 33,4%가 줄었는데 이는 공영방송 MBC의 15.3% 감소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바로 이번 개혁안의 본질이 적자경영에 비롯된 것임을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다

최근배 전 충주시의회 의원
최근배 전 충주시의회 의원

그 해결책이 지역방송국 없애기라면 이런 무책임한 경영자야 말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충주방송국의 인건비는 본사에 편성됐고 충주방송국 연간 예산이 10억정도라는데 관내 24만5천가구의 연간 3만원 시청료 수입만 해도 줄잡아 70억정도 되니 적자는 본사에서 내고 그 덤터기는 지역방송국 폐국으로 씌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인 것이다.

세 번째로 KBS는 지역방송국 폐국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TV, 편성, 송출센터, 총무기능을 이전시킨다면 이는 사실상 자체 제작 및 편성프로그램이 없어지고 폐국으로 가는 수순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조치가 이행되면 직원중 20명 정도가 빠지고 외부인력 1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며 자체 로컬프로그램인 TV뉴스는 물론, FM 음악라디오 자체방송 및 하루 3회의 제일라디오 지역뉴스 방송과 시사정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니 결과적으로 사실상 폐국과 무엇이 다른가.

끝으로 KBS는 엄연히 방송국 주인이기도 한 지역주민의 시청자 권리마저 빼앗고 시청료납부라는 의무만을 지우려는 의도에 우리가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KBS의 주권은 시청자와 시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시민과 시청자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듣도 보지도 못했는가. 수신료를 내는 한 우리는 KBS의 주인이요 주권자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주권자로서 주인으로서 명령한다, 충주방송국을 가져야할 우리의 권리를 빼앗으려면 수신료납부의 의무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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