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이 충주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지역발전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주시와 같은 중소도시로서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이 '양날의 칼'이나 다름없다.

관광패턴 변화에 맞춘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 고속철도 개통으로 교통편이 좋아지면서 오히려 지역주민들이 각종 문화혜택이나 쇼핑여건 등이 크게 우월한 수도권으로 쏠리는 이른바 '빨대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부내륙선철도 통과지역의 치열한 개발 경쟁도 충주시로서는 큰 부담이다.

충주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어 닥쳐올 수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많은 충주시민들은 충주시의 가장 중요한 미래전략으로 고속철도시대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을 꼽고 있다.

국가, 개인과 마찬가지로 자치단체에게 있어서도 미래전략의 목표는 시민들에게 미래의 먹거리를 마련해주는 일이다.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충주시의 미래전략 가운데 최우선 과제는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해 충주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관광자원 개발이 최우선 과제다.

충주시는 인근 단양군이나 제천시에 비해 접근성 등에서 우월한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관광활성화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차별성 없는 기존의 관광자원을 내세우고 획일화된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관광패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주시가 직접 현대인들의 관광성향 변화에 맞춰 매력 있는 체험관광시설과 문화, 먹거리 등의 관광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가족단위 중심의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에 맞춰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워터파크 등을 유치하면 접근성이 우월한 충주시로서는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특히 충주가 호반의 도시인데다 수안보온천과 앙성온천 등 삼색온천을 지닌 물의 도시여서 이같은 상징성을 살린 대규모 워터파크가 들어설 경우, 타 지역의 워터파크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충주시가 직접 나서 인센티브 등을 제시하고 자본력이 충분한 민간사업자 등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홍윤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관광 뿐 아니라 농업과 교육, 체육, 문화 등 전반적인 부문에 걸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고속철도 개통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치단체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충주시가 충북선고속철사업에 동충주역 신설을 위해 쓸데없는 힘을 소비하면서 정작 중요한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대한 대비는 뒷전으로 밀렸다"며 "이제라도 충주시가 범시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대비한 미래전략 구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