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

최충진 대한장애인펜싱협회장
최충진 대한장애인펜싱협회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아시아 최초로 세계휠체어펜싱 선수권대회 청주 유치에 성공한 최충진 대한장애인펜싱협회장은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는 휠체어펜싱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한다.

"휠체어펜싱은 이탈리아,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국가가 강세를 띄고 있기 때문에 대회참가조차 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유럽에서 경기가 열리면 1인 500만~600만원에 이르는 경비를 부담해야 하다 보니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고 막상 참가해도 해외 경기경험 부족으로 우리 선수들이 제 실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정으로 국내 탑 랭킹 선수들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우리가 직접 대회를 개최해 휠체어펜싱에 대한 아시아의 인식을 바꿔보고자 마음먹는다.

"충북장애인펜싱협회장 시절 함께 동거동락 해 온 선수들에게 세계를 무대로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15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때부터 국제연맹 문을 두드렸고 휠체어펜싱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아시아, 대한민국에서 첫 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유치권을 따내게 된다.

"준비기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선수·협회가 하나 돼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알뜰하게 대회를 잘 치러내 장애인 스포츠 대회에 대한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도 대회장을 찾아 직접 세계수준의 경기를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얻었으면 합니다."

17일부터 7일간 청주그랜드플라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조영래, 박천희, 백경혜, 심재훈, 권효경, 이태권, 김선미, 류은환, 장선아, 신창식 선수가 출전, 세계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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