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집필장소서 느끼는 문학열정…
‘상록수’ 집필장소서 느끼는 문학열정…
  • 서인석 기자
  • 승인 2005.06.2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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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가 맞아주는 심훈 문학산실 ‘필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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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대 문예창작과 ‘충남 서해안 문학기행’ 동행취재

▶상록수의 작가 심훈 집필장소 ‘필경사’

청주를 출발, 천안과 아산, 삽교방조제를 거치면 당진군 송악면 송악부곡단지가 나온다. 이곳에는 심훈(1901-1936)의 집필장소인 필경사(사진)가 있다. 청주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정도가 소요된다.

필경사는 심훈문학의 산실이다. 심훈은 1932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군 송악면으로 내려와 한동안 아버지와 한 집에 살면서 ‘영원의 미소’ ‘직녀성’등을 집필한 곳으로 1934년에 독립하여 살집을 직접 설계하여 지은 곳이 필경사이다. 필경사란 옥호는 1930년에 ‘그날이 오면’이란 제목으로 시집을 내려다가 일제의 검열에 걸려 못냈는데 그 시집 원고 중에 있는 필경이란 시의 제목에서 딴 것이라고 그의 ‘필경사 잡기’란 글에서 밝히고 있다.

이 집에서 1935년 우리나라 농촌 소설의 대표작중 하나인 상록수가 집필되었다.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과 백송

필경사를 나와 충남 예산군 합덕을 거쳐 신암면 용궁리로 내려오면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며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선생의 고택(사진)이 나온다. 충청남도 지정 유형 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된 추사 고택은 우리나라 고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써, 추사 선생의 증조부이며 영조대왕의 부마인 월성위 김한신이 1700년대 중반에 건립한 53칸 규모의 양반집으로 추사 선생이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다. 80.5평의 추사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그리고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채는 6칸의 대청과 2칸의 안방과 건넌방이 있고 부엌과 안대문, 협문, 광 등을 갖춘 ㅁ자형 가옥으로 이는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대갓집’의 형태이다.

또한 인근에는 수령이 2백년이 된 백송(사진)이 있다. 예산 백송은 추사 선생이 25세 때 청나라 연경에서 돌아오면서 가지고 온 것으로 고조부인 김흥경의 묘 입구에 심은 소나무이다. 높이가 약 10m에 이른다. 또 선생의 서울 본저에도 영조대왕이 하사했다는 백송이 있어 마치 백송은 추사선생을 상징하는 나무라는 인상을 주는 듯 하다.

추사고택은 주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곳을 찾아 산책하며 역사의 향기를 탐해보려는 가족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풍요로운 벌판의 정경이 사계절 볼만하다. 고택을 나와 잠시 발길을 돌리면 멀지않은 거리에 윤봉길의사의 고택과 사당인 충의사가 있고, 수덕사와 덕산온천도 있다.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추사 고택을 나와 신례원을 거쳐 예산, 삽교에서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로 방향을 돌리면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국보 제 84호 ‘마애 삼존불(사진,높이 2.8m)’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띄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이 불상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짓는 모습이 각기 달라서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애삼존불은 6세기 중엽, 백제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백제 불상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중앙에 석가여래입상, 오른쪽에 반가사유상, 특히 방원형 눈썹, 은행모양으로 뜬 눈, 얇고 넓은 코, 반쯤 벌린 입 등 전체 얼굴 윤곽이 둥굴고 풍만해 백제 특유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오른쪽 협시보살은 머리에 높은 3삼관을 쓰고 그 좌우에 장식을 두리웠다. 왼쪽의 반가상은 통례에서 벗어난 배치로써 팔 부분이 크게 파손되었으나 원형 파악은 가능하다.

이곳을 빠져 나와 돌아오는 길에는 인근의 간월도(천수만 간척으로 이제는 섬이 아님)에 들러 싱싱한 어리굴젓을 구입하는 것도 좋을 법하다. 이곳 어리굴 젓은 다른 지방보다 굴의 알이 잘고 빛깔이 거무스름한 편이지만 굴에 나와 있는 명털이 잔잔하고 수가 많아 양념이 속까지 잘배기 때문에 단맛이 돌고 향기로우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간월도에는 무학대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를 한 간월암(看月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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