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구중 12가구 차량 2대 이상·등록된 고가 외제차 188대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소득 및 재산에 상관없이, 무주택에 청약통장만 있으면 입주자격이 주어지는 '50년 공공임대'에 서민과 거리가 먼 가구가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관리공단이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에게 제출한 '50년 공공임대 운영 현황'자료에 따르면, 50년 공공임대의 충청권 4천940세대 중 차량을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가 658세대에 이르고, 고가 외제차도 29대가 등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50년 공공임대'에 대해 사회적 감시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충청권내 50년 공공임대주택은 ▶충북 1천951세대(음성 금왕 491세대, 제천 하소 540세대, 제천 장락 920세대) ▶대전 1천584세대(대전 중구 960세대, 대전 서구 624세대) ▶충남 1천405세대(부여 390세대, 천안 312세대, 보령 316세대, 서산 387세대) 등 4천940세대다.

김 의원실에서 간접적으로 재산 상황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차량대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충청권의 경우 모두 3천278대의 차량이 등록됐고, 이중 1가구 2차량 이상 세대수는 658가구로 전체 가구 중 13.3%에 달했다.

충북 1천951세대 중 차량등록수는 1천426대였고 이중 1가구 2차량 이상 세대수는 330가구(16.9%)였다.

대전의 1천584세대 중 차량등록수는 1천24대였고, 이중 208가구(13.1%)가 1가구 2차량 이상 세대였다.

충남의 전체 1천405세대 중 등록차량수는 828대였고, 123가구(8.7%)가 1가구 2차량 이상 세대로 파악됐다.

특히 BMW, 벤츠, 푸조, 폭스바겐 등 고가의 외제차도 29대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9대(제천 장락 9대, 제천 하소·음성 금왕 각 5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6대(서산 5대, 부여 1대), 대전 4대(중구 1대, 서구 3대)였다.

이중 충북 제천 장락의 벤츠와 BMW 차량은 연식이 각각 2016년형, 2015년형으로 비교적 최신 모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소득과 재산을 묻지도 않고 공공주택을 제공하는 것은 현 국민정서와 거리가 먼, 시효가 지난 정책"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른 시일 내 입주가구의 소득과 자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50년 공공임대의 법령 및 운영 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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