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수 5천명 넘는데 관련 기관 8곳에 병상 177개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최근 늦은 결혼 및 고령 산모가 증가하면서 고위험 신생아의 출생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충청권내에 관련 집중치료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바른미래당, 비례대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10년간 고위험 신생아 발생율은 임신 37주 미만의 조산아의 경우 5.7%에서 7.7%로 증가했고, 몸무게 2.5kg 미만의 저체중아도 4.9%에서 6.2%로 매년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수는 44만4천849명에서 32만6천822명으로 약 12만명이나 줄었지만, 조산아와 저체중아는 2018년 4만5천455명으로 2009년 4만7천330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충청권의 경우 올해 1월 기준 고위험 신생아 수는 충남 2천19명(조산 1천172명, 저체중 847명), 충북 1천361명(731명, 639명), 대전 1천234명(672명, 562명), 세종 452명(252명, 200명)등 모두 5천66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어렵고 힘들게 태어난 아이들이 치료실 부족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위험 신생아의 경우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적절한 조치가 가능한 장비를 갖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위험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충청권에서 8개 기관에 총 177병상만 운영 중이다.

평균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1개 병상에 고위험 신생아 29명(28.6%)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별 고위험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충북 2개 기관(30병상), 충남 2개 기관(55병상), 대전 4개 기관(92병상)으로 1병상 당 고위험신생아수는 각각 45.4명, 36.7명, 13.4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는 단 한 곳도 없다.

이처럼 병상 부족 상황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이 1위, 충북 4위, 충남 8위로 열악한 실정이다.

대전은 16위였다.

장 의원은 "천문학적 예산투입에도 저출산 문제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아이를 낳아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출산환경 조성이 미흡한 부분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과 전문의와 신생아 전문의가 상주하는 지역별 국립 신생아 집중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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