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발자취 통해 독립운동 입체적 조명"
충북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 제정에도 힘보태
올해 3.1운동 100주년 의미 더해 15~17일 무료공연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단재 신채호 선생을 다룬 연극 '선택'을 기획한 이상식 충북도의원이 공연 포스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극 '선택'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충북도교육문화원에서 총 6회 무대에 올려진다.  / 김미정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단재 신채호 선생을 다룬 연극 '선택'을 기획한 이상식 충북도의원이 공연 포스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극 '선택'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충북도교육문화원에서 총 6회 무대에 올려진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꼭 보세요. 단재 신채호 선생에 대해 깊이 알 수 있고,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15일부터 3일간 무대에 오르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삶과 투쟁을 다룬 연극 '선택'. 이 공연을 기획한 이상식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7)은 "충북도민, 청주시민이 함께 보고,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마련돼 의미를 더한다.

이 의원은 꼬박 두달간 기획작업에 매달렸다. 기획의도를 살려 시나리오 검토부터 배우·스탭 섭외, 홍보 등을 총괄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충북도의회 도의원들과 '단재사상 및 충북 독립운동사 연구회'를 조직해 도내 독립운동가와 사적지 현황·실태 등을 조사했고 '충북도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와 '충북도 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 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편하게 살 수도, 변절할 수도 있었지만 선택의 순간, 단재가 선택한 길은 언제나 '조국'이었고 '독립의 길'이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유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는 이 작품을 한마디로 '애국애족'이라고 압축해 표현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을 다룬 연극 '선택'의 공연 모습. / 이상식 도의원 제공
단재 신채호 선생을 다룬 연극 '선택'의 공연 모습. / 이상식 도의원 제공

연극 '선택'은 1919년부터 1936년까지 일제식민지하에서 언론인이자 문학가,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단재가 걸었던 발자취를 쫓아간다. 단순히 그의 활동이나 업적에 방점을 찍지 않고 당시 상황에서 그를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입체적으로 단재를 조명한다.

2016년 초연 이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무대다. 모두 이 의원이 기획을 맡았다. 올해에는 공연횟수를 3회에서 6회로 늘렸다. 무료공연이다.

"2016년 첫 공연 당시 김병우 도교육감님이 보시고 나서 웃고 떠들고 감동하고 마지막에는 눈물까지 보이셨어요. 2016년 공연은 모두 매진이었어요. 그 다음해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앵콜공연을 했죠."

연출은 유순웅 충북민예총 이사장이 맡고, 김하돈 시인의 원작을 기본으로 각색 김인경, 안무 오세란, 음악 김강곤이 참여했다. 배우로는 이계택, 김옥희, 이석규, 김주열, 정수석, 한명일, 오세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아쉬운 점으로는 예산 확정이 늦어져 홍보가 부족했던 점을 꼽았다. 예산은 1억원이 투입됐다.

"주위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속상해요. 무료공연이라고 시민들이 가볍게 보시는데 '대작'입니다. 웃음과 감동, 분노와 술픔이 다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을 다룬 연극 '선택'의 공연 모습. / 이상식 도의원 제공
단재 신채호 선생을 다룬 연극 '선택'의 공연 모습. / 이상식 도의원 제공

이 의원은 평소 문화예술, 특히 연극에 관심이 많다.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한 것이 이번 기획작업에 도움이 됐단다.

"제 꿈이 연극배우에요. 꿈을 조금이나마 펼쳐놓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살아있구나를 다시금 느꼈어요."

사실성에 입각해 철저한 역사성을 살리되 단재 선생의 시에 음률을 입혀 시의 정서와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그의 시대적 고민을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신경썼다고 했다. 뮤지컬적 요소를 통한 대중성, 무용을 통한 역동성을 가미한 점도 특징이다.

(사)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연극 '선택'은 15~17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30분 충북도교육문화원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은 1880년 12월 8일 대전에서 신광식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일제강점기인 1936년 뤼순감옥에서 옥사할 때까지 일평생 민족사학자, 언론인, 항일독립운동가, 문필가로 널리 추앙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단재 신채호 기념관이 있고, 신채호 사당 및 묘소는 1993년 충북도 기념물 90호로 지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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