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인생' 내년 총선 6전7기 도전장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의 별명은 '오뚜기', '6전7기 최현호' 이다. 7전8기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최 위원장은 내년 총선이 마지막 승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최 위원장이 모교인 충북대에서 강의자료를 보고 있다. / 김용수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의 별명은 '오뚜기', '6전7기 최현호' 이다. 7전8기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최 위원장은 내년 총선이 마지막 승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최 위원장이 모교인 충북대에서 강의자료를 보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이번이 7번째 도전이에요. '럭키 세븐'이니까 잘될 거에요"

별명은 '오뚜기', 생활신조는 '초지일관', 경쟁력은 '성실함'.

내년 4.15총선에서 6전7기 도전장을 내민 최현호(62)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은 '럭키 세븐'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선거를 시작으로 16·17·18·19·20대까지 내리 여섯번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여섯번 모두 패했다. 23년동안 선거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넘어질듯 말듯 비틀거리다가 결국은 일어서니까 '6전7기 최현호' 라는 말이 좋아요. 7전8기는 없어요."

더이상 '실패'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전쟁 아닌 전쟁'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1.29%.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29%의 표 차이로 졌다. 아쉬운 실패였다. 당선이나 다름없는 실패였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내년 총선 준비 계획을 말하고 있다. / 김용수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내년 총선 준비 계획을 말하고 있다. / 김용수

"줄곧 제가 1등이었고 당선축하세러모니까지 했는데 30분뒤 부재자투표 개표결과에서 뒤지는 걸로 나왔어요. 새벽 1시부터 1시30분까지 30분간 꿈을 꾼 것처럼 행복했어요. 일장춘몽이었죠. 그 30분동안은 '감사하는 시간'이었어요. 저를 믿고 도와준 지지자들,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했어요. 또 미안했고."

개표 다음날, 아내가 아침밥을 주면서 "4년후를 기약합시다. 더 열심히하는 게 지지자들에 대한 보답이에요"라고 격려해 재도전의 동력을 얻었다.

"시험공부를 할 때 충실하게 준비하면 시험이 어렵지 않잖아요. 자신있잖아요. 될만큼 뛰자. 열심히하면 언제든, 어떻게든 기회는 온다고 믿어요."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모교이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충북대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 김용수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모교이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충북대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 김용수

인터뷰장소로 최 위원장이 선택한 장소는 충북대(청주시 서원구 개신동)다. 모교이자 졸업후에도 조교, 강사, 겸임교수, 초빙교수를 맡으며 인연의 끈을 잇고 있는 곳이다.

"충북대는 제게 '집'이나 마찬가지에요. 학생부터 초빙교수까지 실질적으로 학교를 떠나본 적이 없어요. 제 모교일뿐 아니라 아내, 두 아들, 형, 동생 모두 충북대 출신입니다."

그는 충북대 법학과 2기, 81학번이다. 두 아들도 충북대 법대(현재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이다.

최 위원장은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로 노동법을 강의하고 있다. '생활과 법'(교양), 노동법(전공), 노사관계론(전공) 등 3강좌 주9시간 수업을 맡고 있다. 특히 '인간과 노동' 강의는 한 학기에 500명씩 몰렸던 인기강의였다.

"정치를 하면서 강의를 하니까 더 조심스러워요. 강의중에 정치얘기는 반마디도 꺼내지 않아요. '강의 질이 시원찮다'는 말은 죽기보다도 듣기 싫어요. 노동법은 계속 변하니까 저도 계속 공부할 수밖에 없어요."

최현호 서원당협위원장이 모교이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충북대 한 강의실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생활과 법'(교양), 노동법(전공), 노사관계론(전공) 등 3강좌 주9시간 수업을 맡고 있다. 특히 '인간과 노동' 강의는 한 학기에 500명씩 몰렸던 인기강의였다.  / 김용수
최현호 서원당협위원장이 모교이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충북대 한 강의실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생활과 법'(교양), 노동법(전공), 노사관계론(전공) 등 3강좌 주9시간 수업을 맡고 있다. 특히 '인간과 노동' 강의는 한 학기에 500명씩 몰렸던 인기강의였다. / 김용수

틈틈히 전공책을 읽고 논문을 쓰고 저서를 내는 등 교수 직책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입법기관이니까 학자가 적임자라고 생각해요. 판사·검사·변호사의 법률가들은 실정법을 적용하는 것이고, 행정가들은 실정법을 집행하는 거에요. 학자들은 국민들에게 바람직한지 법을 평가해 입법을 제안할 수 있어요."

새벽 6시30분, 눈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계란후라이를 만드는 것이다.

"매일 아침 달걀후라이를 두 개 해요. 어머니 하나, 저 하나. 아침은 제가 밥 앉히고 국도 끓여요."

7형제중 여섯째인 그는 아흔여섯의 노모를 모시고 산다. 큰형네와 병원을 오가며 지내시던 어머니를 지난해부터 최 위원장이 모시고 있다. 어머니와 둘이 아침밥을 함께한다. 괴산 북중 체육교사인 아내가 출퇴근을 하다가 3년6개월 전 출근길 교통사고가 난뒤 지금은 주말에만 집에 오기 때문이다.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인터뷰 도중 날아온 흰 비둘기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김용수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인터뷰 도중 날아온 흰 비둘기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김용수

"사람이 아흔이 넘으면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봉양해야 해요. 어느 순간 '내가 어머니의 보호자다, 내 숙명이다'라고 깨닫고 모시게 됐죠. 요즘은 귀가 잘 안들리셔서 수첩에 써서 대화를 해요. '조금이라도 아프시면 얘기하세요'라고."

잠자리도 어머니와 함께다. 어머니는 침대에서, 그는 침대 옆 바닥에서 잔다. 요즘 걱정이 생겼다. 다음달 중순 총선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나면 선거운동을 시작해 새벽부터 나가야 하는데 홀로 계실 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

"호강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든 안되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어머니 살아계실 때 아들중에 국회의원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최현호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모교이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충북대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 김용수
최현호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모교이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충북대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 김용수

두 분 모두 교사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 공부도 1등이었다. 유년시절에는 씨름선수로 활동했다. 보은 동광초등학교 대표이자 군 대표였다. 져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거른 적이 없어요. 지금도 헬스와 사우나를 동시에 해요. 특히 반신욕을 20년째 하고 있어요."

정치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며 건강함을 자신한다. 그는 해병대출신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넥타이'는 해병대 때문에 생긴 취향이다.

"해병대 제대할 때 후임들이 빨간넥타이를 선물해줬는데 가끔 매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해병대 생활하면서 빨간색이 익숙해요. 다섯번째 총선때(당시 선진당) 빨간 잠바를 입고 선거유세를 하고 있었는데 새누리당에서 당 색깔을 빨간색으로 정한 거에요. 그래서 그때 빨간옷을 다 버렸었죠."

충북대학교의 교훈인 '진리(眞理)·정의(正義)·개척(開拓)'이란 단어를 좋아한다는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은 충북대 졸업 후 조교, 강사, 겸임교수,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학교를 떠나본 적이 없다. 최 위원장이 모교인 충북대 교비 앞에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 김용수
충북대학교의 교훈인 '진리(眞理)·정의(正義)·개척(開拓)'이란 단어를 좋아한다는 최현호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은 충북대 졸업 후 조교, 강사, 겸임교수,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학교를 떠나본 적이 없다. 최 위원장이 모교인 충북대 교비 앞에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 김용수

최 위원장은 하루에 10~15개 행사를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난다. 선거철에만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소통하러 다닌다고 자신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치인들에게 정답입니다."

그러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기존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진다.

"주소지는 서울에 두고 지역구 오기를 도살장 끌려오는 소처럼 오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있어요. 지역민과 같이 살면서 지역속에서 살아야죠. 그래야 지역을 속속들이 알죠. 어떤 국회의원들은 앉아서 정치를 해요. 빵점짜리에요."

1% 차이로 실패의 고배를 마신 최현호 청주서원당협위원장이 내년 총선 6전7기 도전에선 성공의 술잔을 들지 기대된다. 실패는 성공의 과정이니까.

 

최현호 청주서원당협위원장 셀프 프로필

-자유한국당 청주서원당협위원장
-충북대 초빙교수(법학박사)
-경주최씨 충청북도종친회장
-충북도해병대전우회장(前)
-국회의원 6전7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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