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혁명… 봉지째 버리는 쓰레기봉투

이문희 대표가 콜라겐 음식물쓰레기봉투 '쓰봉'을 잡아당기며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이문희 대표가 콜라겐 음식물쓰레기봉투 '쓰봉'을 잡아당기며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5월 중부매일 '도전하는 사장님 충북의 미래' 코너에 소개됐던 친환경 창업기업 톰스(대표 이문희)의 녹는 음식물쓰레기봉투 '쓰봉'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일반종량제봉투 연구개발도 완료단계에 있어 합성화학물 소재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지금의 쓰레기 배출문화를 바꿔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

◆주가 올리는 쓰봉

톰스는 콜라겐을 활용해 1회용품 대체품을 만드는 친환경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콜라겐과 무독성 콩 잉크로만 구성된 '쓰봉'은 일반 비닐봉지만큼 찢어지지 않고 음식물이 닿아도 녹지 않는다. 상온에서는 1~2년 동안 기존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유통과정 및 판매, 이용시간을 버틸 수 있다. 침이나 물이 닿을 경우 90일 안에 녹아 사라지고 매립 시에는 30일 이내에 분해된다. 비닐이 가지고 있는 환경문제를 콜라겐을 통해 극복한 것이다.

이런 기술력은 지난 10월 14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지역 환경오염 감소와 유해물질 감소'에 기여한다는 친환경 인증을 받으며 증명되기도 했다.

쓰봉의 능력(?)은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음식물이 담긴 비닐봉지를 분리 배출하거나, 음식물을 버린 후 전용 배출통을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모두 해결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쓰봉을 접한 소비자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편리성도 높기 때문에 재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용 후기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담당으로 지정된 남성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쓰봉의 상표 캐릭터가 젊은 세대의 기준에 맞게 디자인(11월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우수상표·디자인권전 수상)돼 20~30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회용품 완벽대체

톰스는 음식물쓰레기봉투로 개발된 '쓰봉' 뿐 만 아니라 '애기쓰봉'과 종량제봉투 대체품도 개발했다.

애기쓰봉은 배식구에 끼우는 거름망으로 설거지를 마친 후 거름망만 분리하면 음식물처리가 완료된다. 애기쓰봉을 쓰봉에 담아 공용 음식물처리기에 버리는 쓰봉 배출문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12월 3일 첫 판매가 시작된 애기쓰봉은 쓰봉에 대한 열혈소비층이 예약구매에 나서면서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애기쓰봉은 2천여 명의 소비자가 예약구매에 나선 상태다.

종량제봉투를 대체하는 콜라겐 쓰레기봉투는 올해 말 연구개발을 완료,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톰스가 친환경 일반쓰레기봉투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초 생분해성 종량제봉투가 된다. 일부 지자체에서 친환경 쓰레기봉투 개발에 나서기도 했지만 인장강도 실험을 넘지 못하거나 화학물질이 섞여있어 친환경인증을 받지 못했다.

이문희 대표는 "쓰봉(음식물쓰레기봉투)과 일반 종량제봉투의 친환경 인증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총 3가지 항목 중 2가지는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한 가지가 95% 정도 개발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실험을 통해 간극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톰스는 글로벌 프렌차이즈 커피매장인 S사로부터 매장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빨대 개발을 의뢰받는 등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문희 대표는 콜라겐 비닐장갑·수저·티슈·종이컵 등 모든 1회용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자체 관심 절실

이문희 대표가 콜라겐 음식물쓰레기봉투 '쓰봉'을 잡아당기며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이문희 대표가 콜라겐 음식물쓰레기봉투 '쓰봉'을 잡아당기며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이문희 대표는 콜라겐 종량제봉투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쓰레기에 쓰레기를 담아버리는 배출문화가 통째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한다. 기존 비닐을 소각하거나 매립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환경문제가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콜라겐 제품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문희 대표는 "일반 종량제 봉투와 톰스의 콜라겐봉투의 가격 차이는 2.5배 정도로 예상된다"며 "다만 정부가 관리하는 6조원 규모의 환경부담금을 지원금으로 활용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가격변화 없이 콜라겐 쓰레기봉투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이 훼손되는 기회비용과 조금 더 비싼 종량제 봉투를 쓰는 비용 차이를 따져보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며 내년에 출시되는 콜라겐 종량제봉투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쓰레기 줄이기'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청주시의 입장에서도 톰스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콜라겐 쓰레기종량제 봉투가 도입되면 한해 10억장 이상 쓰이는 종량제 쓰레기봉투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문희 대표는 "우리 제품 특성상 비닐장갑, 수저, 티슈, 종이컵 등 모든 일회용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며 "지자체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데 톰스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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