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하나 없지만 '충북 발전'이라는 꿈 있지요"

변재일 의원이 역대 국회의장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올해 총선 출마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변재일 의원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청주와 충북의 발전을 위해 제21대 총선 당선 후 국회의장단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변재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 청원구)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지난달 30일 오전은 이날 오후에 있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를 앞두고 여야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다.  

여야 대립이 긴박한 상황에서 변 의원은 인터뷰 장소를 국회로 잡았다. 

4선 의원을 지내며 땀 흘려 일한 국회에서 새로운 다짐을 피력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그에게 애장품이 있느냐고 즉석에서 질문했다

변재일 의원이 역대 국회의장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올해 총선 출마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변재일 의원이 역대 국회의장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올해 총선 출마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변 의원은 "1970년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든 저희세대는 대부분 '일'만이 모든 삶의 가치로 여긴 워커홀릭(일 중독증) 세대였다"며 "일에서 얻는 성과를 최우선 가치로 두면서 취미도 없고, 애장품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행정고시(16회)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진두지휘해 정보기술(IT)강국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 정책을 기획하고 실제 실현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국회의원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16년 의정활동 기간 정책위의장 2번, 당 정책연구원장, 비대위원 등을 지내며 균형감으로 중심추 역할도 했다.

'똑' 소리 나는 정책통이었고, 지역 발전에 대해선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싸움닭이었다.

검소한 삶이 몸에 밴 변재일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30일 의원실 직원들과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회 앞 김치찌개 집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검소한 삶이 몸에 밴 변재일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30일 의원실 직원들과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회 앞 김치찌개 집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그가 제일 많이 먹은 점심메뉴는 김밥이다.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차안에서 점심을 김밥으로 해결했다. 

1년 52주 거의 매주를 주귀월래(周歸月來)하며 지역구를 챙겼다. 

적어도 '국비 예산이 없어서 사업 못한다는 소리 안 듣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올해 정부예산 확보 활동과 관련, 기억에 남는 성과 2개만 꼽으라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그는 미래해양과학관과 TBN 교통방송국 예산을 언급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지난해 지역 최대 이슈로 부상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이어졌다.
 

변재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의 전시관에서 역대 국회의원들의 발자취를 둘러 보고있다.
변재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9차 개정헌법 전문을 읽으며 의정활동을 할 때 헌법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미래세대에 나은 삶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기준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소각장 신·증설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 후기리소각장 문제를 통해 발견한 법적 미비점들에 대해 보완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5건 발의하고 시행령 1건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변 의원은 "지속해서 환경부 장관, 금강유역환경청장, 청와대 환경 비서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설득에 나설 것이며, 후기리소각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변재일 의원이 역대 국회의장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올해 총선 출마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청주와 충북의 발전을 위해 여당 중진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의원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오창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는 일이다.

방사광가속기는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특히 한 제약회사는 신약개발을 위해 매달 1회 이상의 빔 타임을 받아 실험을 해야 하지만 포항에서는 한 분기에 한번 실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변 의원은 지난해 초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충북지사와 협의해 차세대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물밑에서 추진했다. 

타 지역에서 유치전에 뛰어들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시 생산6조7천억원, 부가가치2조4천억원, 고용13만7천명 등 높은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속기 추가 구축에 대해 정부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현재 구축 중인 (대전)중이온가속기와 (부산)중입자가속기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어서, 중이온가속기 건설 완료시까지 대형가속기 신규 추진 검토는 보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를 설득할 계기가 필요했다.

때마침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7월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기술자립이 국가차원의 이슈가 됐다.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육성과 소·부·장 산업의 고도화에는 방사광가속기가 필수적인 장비다. 
 

변재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의 전시관에서 역대 국회의원들의 발자취를 둘러 보고있다.
변재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 전시관에서 제9차 개정 헌법 전문을 읽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변 의원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까지 주장하며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정부가 입장을 바꿔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 중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다선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그동안 한 일이 없다는 지적이다. 

세대교체론도 부상했다.

변 의원은 이에 대해 "그 동안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정활동의 첫 번째 목표는 청원구 주민들과 국민들께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라며 "20대 총선에서 내건 공약의 91.5%를 이행했다"고 말했다. 

변 의원은 "세대교체는 선수가 아닌 생각과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펼치는데 있어 다선의 풍부한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일이 훨씬 쉽고 빠르게 진행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변재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의 전시관에서 역대 국회의원들의 발자취를 둘러 보고있다.

변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5선 고지에 도전한다.

충북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장단에 들어가 청주를 포함한 충북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의 태화강이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국가정원으로 발돋움 했듯이, 청주 미호천 일대를 개발해 청주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도 했다. 

변 의원은 "서울 국회사무실과 청주 지역사무실 벽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는 마음가짐을 담은 문구가 걸려있다"며 "지금의 의정활동이 합리적인 판단인지, 공정하고 정의로운지, 그래서 미래세대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변재일 의원 셀프 프로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당 정책위의장.
-7대 정보통신부 차관
-청주고·연세대(정외과) 졸업, 16회 행정고시 합격
-옛 청원군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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