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경륜과 리더십으로 곪은 정치 도려낼 것"

국회 의원회관 의원열람실을 방문한 오제세 의원이 빌릴 책들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김홍민
국회 의원회관 의원열람실을 방문한 오제세 의원이 빌릴 책들을 설명하고 있다. / 김홍민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4선 중진 오제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 서원구)은 대표적 학구파 정치인답게 13일 인터뷰 장소를 국회 의원회관의 의원열람실(소형 도서관)로 정했다.

오 의원은 매월 평균 10여권의 도서를 대출하고, 수시로 의원열람실을 이용한다.

그만큼 독서가 생활화됐다.

독서광인 그는 2015년과 2018년, 2019년 2년 연속 국회도서관 이용 최우수 국회의원에 선정됐다.

이날 인터뷰 도중에도 ▶정치는 어떻게 시간을 통제하는가 ▶미국의 불평등은 돌이킬 수 없는가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질투사회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등 정치·경제 분야를 망라한 5권의 책을 빌렸다.

자리를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로 옮겼다.

학창시절이 궁금했다.

5선에 도전하는 오제세 의원이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 앞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김홍민
5선에 도전하는 오제세 의원이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 앞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김홍민

고교까지 전형적인 모범생이던 그는 대학 진학 후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함께한 의식 있는 20대 청년기를 보냈다.

오 의원은 "청주교동초등학교 6학년 당시 어린이 회장을 맡았고, 졸업 후 청주중학교로 진학해 3학년을 마치고 친구 7명과 함께 경기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기고 3학년때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석을 해서 (주위를)깜짝 놀라게 했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행정고시(11회)에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법대 재학 중에는 이전 학창시절과는 사뭇 다른 생활을 했다.

소위 운동권 학술단체의 원조격인 사회법학회 회장으로서 당시의 굴욕적 한일회담반대, 교련반대, 3선 개헌반대에 나섰다.

특히 고(故)조영재 변호사를 멘토로, 전태일 열사 추모제 개최와 경제문제 공부, 판잣집 실태조사, 청계천 피복노조활동지원 등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공직생활도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행시 동기생 41명 중 대다수가 장·차관까지 진급했지만 그는 1급(인천부시장)으로 공직을 마쳤다.

영·호남이 아닌 소수인 충북 출신이라는 점이 진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 의원은 "(최고위직까지 승진은 못했지만)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6년간 의정활동을 대과 없이 수행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지역주민에게 어떤 국회의원이었는지 자평해달라고 했다.

오 의원은 "지난 16년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었습니다. 저의 이런 노력을 서원구 주민과 유권자가 인정해주시고 평가해주신 결과가 4선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유권자의 현명하고 엄정한 평가에 존경과 신뢰를 바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민의 대변자로서 주민의 심부름꾼으로, 서민경제와 자영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수표발행과 이자소득 비과세를 추진해 두 기관의 자산이 각각 150조원과 80조원을 달성했다.

외식업, 중고자동차매매업의 의제매입세액 공제확대 등 입법 활동 면에서도 서민중소기업, 자영업, 서민금융기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앞장섰다.

5선에 도전하는 오제세 의원이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 앞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김홍민
5선에 도전하는 오제세 의원이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 앞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김홍민

지역구민과의 소통도 주력했다.

지역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해 의견을 청취하고 숙원사업 해결에 전력했다. 법원 검찰 부지에 충북대 평생교육원 청렴연수원 유치, 서원구 노인복지관, 청주남부도서관 건립기반 마련, 청주시 아동복지관, 청주노인전문병원 유치, 운호고와 세광고 기숙사 건립, 청주농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관 건립 등이 대표적이다.

청주권 남부지역의 현도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비 등 지역 현안의 예산 확보에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는 '경험있는 의사론'을 주장했다.

오 의원은 "환자가 아플수록 유능하고 경험 있는 의사가 필요하듯 정치도 마찬가지"라며 "4선의원의 전문성과 경륜으로 어려운 난국을 풀어가는 큰 지혜가 필요한 것이 오늘의 정치현실입니다. 다선 중진의원의 전문적 식견과 경험 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론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새롭고 유능한 젊은 일꾼이 나타난다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애국심, 그리고 봉사정신을 기반으로 한 '생각이 젊은 사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큰 인물이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과 연륜, 식견을 기반으로 준비된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앞으로 추진할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오 의원은 ▶현도일반산업단지 인근 경부고속도로의 진출입 하이패스 건설 ▶남이면에 공공기관·대규모 시설 유치 ▶젊은 층 인구 감소로 4년제 대학 5곳이 있는 서원구의 대응방안 마련 ▶모충·사직동 등 주택밀집지역의 재개발 지연 해결 등을 언급하고 "이런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올해 총선에서 5선 의원에 도전하는 그에게 정치적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오제세 의원이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 앞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김홍민
오제세 의원이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 앞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김홍민

그는 "제가 총선에서 승리해 5선이 된다면 그간의 정치적 식견과 자산을 바탕으로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정치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충청권 지역발전 가속화를 위한 현안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꼭 필요한 중진 정치인인 될 것입니다"라고 다짐했다.

오 의원은 "도세가 비슷한 전북, 강원, 충남 등은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을 배출했지만 충북은 그렇지 못한 상황"라며 "5선에 성공해 국회의장단(의장·부의장), 총리 등 보다 큰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제세 의원 셀프 프로필

-경기고, 서울대 졸업
-행정고시 11회
-청주 부시장, 인천 부시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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